특정 종교에 선심 베푸는 제주도 예산
특정 종교에 선심 베푸는 제주도 예산
  • 제주매일
  • 승인 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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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최근 4년 동안 종교에 대한 지원 예산을 무려 834%나 증액 시켰다고 한다. 아무리 선의로 해석하려해도 선심성 예산지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2010년 2억여 원에 불과했던 종교 지원예산이 2011년에는 3억 원으로 증액 되더니 2012년에는 11억2850만원으로, 올해는 다시 18억6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종교지원예산 급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도의회에서 심의 중인 제주도 내년 예산안에는 종교 지원용으로 또다시 23억7900만원이 책정 됐다고 한다. 천정부지(天井不知)예산 급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가운데 전통사찰 보전 정비 관리 강화비 15억8400만원이 일반 회계에, 불교 전통문화 체험 1억7900만원이 관광진흥기금에 편성 되는 등 특정 종교 지원에 편중되고 있다.
특히 전통사찰 보전정비 관리 강화에 투입되는 15억8400만원 중에는 사찰음식 체험관 리모델링 1억원, 템플스테이 국제 사찰음식교육관 설계비 5000만원, 식물자원 활용 웰빙음식 체험관 건립사업 7억원 등이 포함 돼 있어 제주도가 보살(菩薩)도 아닌데 과연 이러한 특정 사찰 사업에까지 혈세를 지원해야 되느냐 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도의회 소원옥 의원은 “향교 사업 부문에는 몇 백만 원에 불과한 예산을 지원 하면서 특정종교에는 편중 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의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따지고 있다.
이러한 소원옥 의원의 예산 분석을 두고 잘못 된 시각이라고 평하기가 어렵다. 사찰 음식 체험관이니, 국제 사찰음식 교육관이니, 웰빙음식 체험관 건립이니 하는 명분을 내세워 도민 혈세를 지원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당국자가 애써 “표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지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하지만 이를 곧이  곧 대로 믿을 도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총론적(總論的)으로 4년 동안 종교지원 예산을 834%나 증액해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제주도의회는 올해까지의 종교 예산지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2014년도 예산안만큼은 철저하고도 세밀한 심의를 벌여 선심 예산 지원을 차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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