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감귤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4종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장장 최영훈)은 감귤에서 발생하는 4가지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정할 수 있는 복합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감귤에서는 갈색줄무늬오갈병(CTV, Citrus tristeza virus을 비롯해 접목부이상병(CTLV, Citrus tatter leaf virus), 온주위축병(SDV, Satusma dwarf virus), 모자이크바이러스(CiMV, Citrus mosaic virus) 등 최소 4개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최근에는 만감류인 ‘천혜향’ 등에서도 모자이크바이러스에 감염돼 과실 품질이 떨어지고 낙과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바이러스 조기 진단기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모자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실은 그렇지 않은 과실에 비해 바람들이 정도가 3.2배 심하고 과실 껍질이 2.5배 정도 딱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감귤 바이러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한 종의 바이러스를 단일 진단하는 방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복합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정확도는 유지하는 등 진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복합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바이러스 4종을 진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키트 비용은 시료 1점 당 1000원이다. 기존 단일 진단에 비해 시간은 4배, 키트 비용은 2.2배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복합 진단키트는 우리나라 감귤에 발생하는 4종의 바이러스 각각에 대해 특이성이 있는 자체 개발한 프라이머 세트로 구성돼 있어 묘목일 때나 감귤 과정에서 모두 진단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은 내년 상반기에 일선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의 연구·지도기관에 보급되면 감귤 재배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 의심 증상에 대한 진단이 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