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치닫는 제주한라대
파국 치닫는 제주한라대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3.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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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단체교섭 40분만에 결렬
노조, 쟁의돌입 통보...교수협과 공동 대응 복안도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제주한라대학교(학교법인 한라학원, 이사장 김병찬)와 교직원간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어렵게 시작된 대표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대학노조 제주한라대학교지부, 지부장 이준호)와의 단체교섭이 최근 대학 측의 결렬 선언으로 개시 40여분 만에 끝났다. 노조는 대학 측과의 대화가 더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튿날 노동쟁의 발생을 대학에 서면 통보했다. 노조는 조만간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 수순을 밟아나갈 예정이다.

노조 및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제5차 단체교섭은 회의록 작성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결렬로까지 이어졌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대학 측이 가져온 전 회차 회의록에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 합의된 것처럼 잘못’ 기입된 부분이 발견됐다. 이에 노조 측이 이의를 제기했는데 그 과정에서 “예의 없이 싸움을 거는 말투를 계속 보였다”는 것이 대학 측이 설명하는 결렬 선언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단체교섭이 지난 10월 10일부터 5차례 진행됐는데 138개 조문 중 12조만 검토됐다”며 “이번 5회차 교섭에서도 대학 측의 성의 없는 태도가 여전해 더 이상 자주적인 교섭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다른 방식(쟁의)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 측은 “한번 결렬을 선언했다고 쟁의를 선택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처음부터 쟁의를 염두에 둔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출범한 교수협의회도 노조 측과 손잡고 공동대응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대학 구성원들의 교권 확립을 위해 발족한 이후, 부당 인사발령 등 대학 측의 교권 탄압을 지적하며 여러 차례 기자회견과 피켓시위 등을 벌여왔다.

내부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교수협의회와 노조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대학 측의 태도에 공통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대학내부의 여러 문제를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한 계획을 구상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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