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풍 영향 등으로 육지부 폐기물 다량 유입
[제주매일 이태경 기자] 최근 제주연안이 북서풍을 타고 떠밀려온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제주시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관내 해안에서 처리된 해양쓰레기는 4503t으로, 수거작업에만 595개 관련단체와 지역주민 등 연인원 1만5800여 명이 투입됐다.
이중 일반쓰레기와 파래가 각각 1520t, 1340t으로 해양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플라스틱과 유리, 스티로폼 등의 폐기물도 다량 유입되고 있다. 대부분 육지에서 해류와 바람을 타고 밀려온 것으로 제주시는 파악하고 있다.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키는 폐어구의 경우 처리비용이 1t당 25~30만원으로 가격이 비싸 일부 어민들이 해안가에 방치하거나 몰래 버리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올해 제주해안에서 수거된 폐어구만 547t에 이를 정도다.
최근 들어선 제주 북부연안을 중심으로 겨울철 북서계절풍에 의해 육지부 양식장과 선박 등에서 유입되는 폐스티로폼과 폐어구 등 해양폐기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매월 셋째주 금요일을 ‘해안쓰레기 집중 수거일’로 지정하는 등 동절기 해안정화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양쓰레기 수거에 투입되는 공공근로인력을 읍면별 2~5명에서 3~7명으로 확대하고 취약지역에 대한 현장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며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신속히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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