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를 위협하는 중국발 스모그의 습격
호흡기를 위협하는 중국발 스모그의 습격
  • 제주매일
  • 승인 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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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호흡기내과  과장)
▲ 한승태( 호흡기내과 과장)

이번 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 전역에 몰려 왔습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석탄의존도가 70%인 중국의 연료 사용이 난방 탓에 겨울이 되면 더욱 증가하는데 이 때 오염된 물질이 편서풍을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 주말에도 한 차례 더 스모그의 유입이 있을 예정이며 점점 추워지는 날씨 탓에 중국 곳곳에서 난방 가동률이 증가하게 되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내년 봄까지 중국발 스모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발 스모그는 각종 화합물질이 뒤섞인 미세먼지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 몸에 유입된다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여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그 중 미세먼지가 우리 몸으로 유입되는 통로인 호흡기는 스모그의 공습에 더없이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모그 속 각종 화합물질이 뒤섞인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1/6,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1/100에 불과할 정도로 입자가 작아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납,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어 바로 호흡기로 유입되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이로 인해 급성 또는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비염, 폐렴, 후두염을 비롯하여 천식이나 만성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호흡기가 취약하거나 기존에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시간 동안 스모그에 노출될 경우에 전반적으로 호흡기능이 악화되어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폐 염증이 피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 뇌졸중, 심근경색까지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중국발 스모그에 습격으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미세먼지농도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활동보다는 실내활동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반드시 황사 마스크를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외출 후에도 반드시 입, 코, 손을 물로 깨끗하게 씻고 옷과 외투에 붙은 먼지를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기관지에 쌓인 미세먼지를 배출시키고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고 일정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 기관지에 좋은 각종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호흡기 상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만약 기침이 며칠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이물감이 자주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존에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나 노약자, 어린이의 경우는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더불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하며, 면역력이 약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독감예방접종과 폐렴구균예방접종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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