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못한 '슈퍼태풍' 우려
경험하지 못한 '슈퍼태풍' 우려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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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필리핀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간 태풍 ‘하이옌’이 역사상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와 한반도에도 ‘하이옌’ 같은 ‘슈퍼태풍’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공영민)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발전연구회(대표 허진영 의원)는 4일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제주지역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과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제주미래포럼’을 개최했다.

허진영 의원은 “제주미래포럼은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을 전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며 “포럼에서 도출된 정책과 다양한 대안들을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해 슈퍼 태풍 등을 비롯한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주도의 기후변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문일주 제주대학교 교수는 ‘제주지역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과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주변 태풍 길목의 수온 상승으로 ‘슈퍼태풍’이 강도를 유지하고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북서태평양을 경유하는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근 40년 동안 52%가 증가했다”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표면 수온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결과”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어 “북태평양의 슈퍼태풍급의 강한 태풍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강도와 강수량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의 파괴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는 태풍 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교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강한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종호 국가태풍센터장이 ‘초강력 태풍에 대한 국가태풍센터의 전망과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슈퍼태풍’이란 초속 67m이상의 태풍을 뜻하며, 그동안 한반도에 상륙한 가장 강한 태풍은 2003년에 발생한 태풍 매미(MAEMI)로, 당시 최고기록은 초속 60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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