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공원은 말 그대로 어린이를 위한 공원이다. 어린이가 주인이다. 어린이 정서 발달을 위한 놀이 공간 제공이 목적이다. 이런 이유로 어린이공원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계되고 시공되고 관리된다.
최근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유치원에서는 다양한 놀이 공간, 놀이 시설뿐만 아니라 풍부한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동네 어린이 공원은 어린이들의 이용보다는 인근 주민들의 운동 공간이나 노인들의 커뮤니티 장소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으면서, 어린이공원이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공원은 예전의 단순한 놀이터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운동기구가 설치되고 걷기에 무리가 없는 탄성포장재가 깔리고 일부 구간은 친환경 야자매트로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어른들의 몰지각한 시민의식으로 아이들의 소중한 공간을 뺏고 있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얼마 전 주말에 밖으로 나가자는 아이와 함께 어린이공원으로 놀러 갔었다. 한참을 놀던 아이가 갑자기 울어 달래느라 혼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멀리서 개줄을 묶지 않고 달려오는 강아지가 무서워서 울었던 것이다. 강아지 주인은 물지도 않고 귀여운 강아지라고 하면서 난색을 표했지만 세 살 난 아이의 입장에서는 무서울 수도 있는 일이다.
애완견을 데리고 어린이공원 출입 시에는 개줄은 반드시 묶고 용변봉투를 꼭 가지고 다녀야 하나 일부 시민들은 모르고 있거나, 남은 꼭 해야 하고 나는 안 해도 되는 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있다. 이외에도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 지나친 애정행각 등 공원에서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하고 있다.
어린이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조금 더 어린이를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어린이공원은 아이에서 노인까지 전세대가 함께하는 진정한 복합휴게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