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씨개명(創氏改名)은 1940년 2월부터 1945년 8월 광복 직전까지 일본제국이 조선인에게 일본식 성씨를 정하여 쓰도록 강요한 것을 말한다. 일부 친일파들은 자발적으로 창씨개명에 응하기도 하였다. 당시 주요 인사들 가운데에서는 여운형, 안재홍, 김병로, 여운홍, 김성수, 송진우, 윤보선, 백관수, 장덕수, 박헌영, 방응모 등이 창씨를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돌연 등장한 ‘다카키 마사오(일본어: 高本正雄)’, 박정희(朴政熙)의 일본장교 시절 이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외교의 기본은 주권을 지키는 것”이라며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이름은 박정희이다. 4대 매국 한일협정 밀어붙인 장본인,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친일과 독재 후예인 박근혜 새누리당은 1년 전 주권을 팔아넘겼다”고 비판했다. 그 장면을 유권자들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 군관시절 박정희(朴正熙)는 스스로 ‘다카키 마사오’로 개명하였다. 만주군관학교 졸업앨범과 일본육사 졸업앨범에서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였다. 박정희는 '오카모토 미노루'(일본어: 岡本實)라는 이름으로 다시한번 창씨개명을 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재미언론가 문명자는 그의 저서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에 “만주군관학교 시절 박정희의 창씨명은 다카키 마사오. 그 곳을 졸업하고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편입했을 때 창씨명을 완전히 일본사람 이름처럼 보이는 ‘오카모토 미노루’로 바꾼다.”라고 서술하였다.
그런데 요즘 느닷없이 ‘뉴욕타임스(NYT)’ 지면에 '다카키 마사오'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무슨 일일까? 미국에서 뉴욕타임스는 진보성향의 신문이다. 현재 미국에는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와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사건을 다루면서, ‘다카키 마사오’를 거론하였다. 11월 6일자 A섹션 11면이다. 1851년에 창간된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신문이다.
뉴욕타임스 기사는 해산 청구 대상이 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이력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그가 지난해 12월 대선 TV 토론회에서 일제 강점기에 만주에서 일본군 중위로 복무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을 폭로했다고 전하며 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금기시돼온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신문은 기사 말미에서 "일본에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Takaki Masao). 그가 누군지 아십니까. 한국 이름 박정희, 당신(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뿌리는 속일 수 없습니다"라는 이정희 대표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을 이룬 박정희가 보수층으로부터 존경받고 있지만, 박정희의 친일 행적은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 기간 중 반체제 인사들은 북한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고문받거나 때로는 처형까지 당했지만 한국이 민주화가 된 후 재심에서 무혐의가 입증되기도 했다"면서 "이정희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독재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