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제주발전연구원, ‘싱크펑크’(?)기관
싱크탱크 제주발전연구원, ‘싱크펑크’(?)기관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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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영 의원, “연구직 늘었지만 연구과제는 축소”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발전연구원이 방만한 경영으로 본연의 업무인 정책연구 등 제주의 싱크탱크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의 제주도 기획관리실에 대한 2014년도 제주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발전연구원의 내년도 예산안이 도마에 올랐다.

허진영 의원(새누리당, 송산.효돈.영천동)은 “제주발전연구원은 내년도 자체 연구과제를 발굴.수행하는 정책연구비를 10억6640만원으로 편성했다”며 “이는 올해 12억2332만원에 비해 1억5692만원이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내년도 자체 연구과제는 18건으로, 올 한해 수행한 46건에 비해 무려 28건이나 줄어들었다”며 “반면 인건비는 2억1374만원이 증가 했으며 피복비는 900만원, 건강검진비용 지원 1500만원 등 복리후생비와 국외 여비 9200만원 등 큰 폭으로 증액됐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이어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원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며 “제주도 싱크탱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허 의원은 “다른 시도의 발전연구원과 비교해보면 제주발전연구원의 1인당 평균 용역과제 수행 금액이 가장 저조하다”며 “발전연구원의 주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연구과제 및 용역과제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조직은 비대해지는 반면 연구 기능이 축소되고 있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또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는 제주 경제동향 관련한 자료가 30~40건씩 올라오지만 제주발전연구원은 10건 정도밖에 안 온다”며 “제주도의 경기를 파악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와 정보를 내놓고 도 정책에 반영해야 될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인건비를 올리고, 국외연수 예산까지 대폭 올렸는데 이런 예산을 의회가 승인해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오홍식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은 “앞으로 더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발전연구원이 내실을 기하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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