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종의 미 대신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주, 유종의 미 대신 '아낌없이 주는 나무(?)'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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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3팀에 충격의 3연패…9위로 시즌 마무리

[제주매일 허성찬 기자]제주유나이티드가 강원FC에 승점 3점을 내주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주는 지난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에 3-0으로 패했다.

제주로서는 그룹B 선두탈환이라는 유종의 미가, 강원 입장에서는 자력으로 잔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특히 제주 입장에서는 홈에서 강등권에 처한 대구와 경남에 내리 패하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오명을 씻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때문에 제주는 오반석, 김봉래, 권순형, 윤빛가람, 배기종, 마라냥, 배일환, 서동현 등을 모두 선발시키며 총력을 다했다.

처음 승기를 잡은 것은 제주. 전반 12분 마라냥이 경남의 수문장 김근배와 1대 1찬스에서 날린 슛이 키퍼 품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강원의 맹공을 잘 막아내는 듯 했지만, 전반 35분 측면에서 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재호에게 허용한 크로스가 김동기의 헤딩슛으로 이어지며 0-1로 상황을 만들었다.

실점을 내준 제주도 반격에 나섰지만 서동현이 김근배와 1대 1 상황에서 슛을 놓지 못하는 등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승리의 여신은 후반에도 강원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1분에 전태현의 킥이 김동기의 태클에 의해 저지됐고, 김동기가 차분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4분에는 김동기가 중앙미드필더진영에서 문전까지 개인기로 돌파한 이후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제주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박경훈 감독은 “실점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실점을 하면서 선수들의 의지가 꺾였고 그로 인해 힘든 경기를 한 거 같다”며 “홍정호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해 측면 수비력 먼저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제주는 강등권 팀과의 3연전(홈2, 원정1)을 모두 패로 장식하며 16승10무12패(승점 58점)로 승점 60점의 성남에 밀리며 9위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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