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차대 정비 한다며 시민들 골탕 먹여
버스 승차대 정비 한다며 시민들 골탕 먹여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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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이용객 불편 고려치 않은 채 기존 시설 일제히 철거
비나 눈 맞거나 배차 시간표 확인하지 못하는 등 불편

▲ 제주 전역에 눈이 내린 28일 오전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버스 정류소에 승차대가 없는 탓에 시민들이 비 또는 눈을 맞거나 배차 시간표를 확인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 전역에 눈이 내린 28일 아침 버스를 타기 위해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정류소를 찾은 박모(30·제주시 이도동)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버스 승차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을 보고는 황당해할 수밖에 없었다.

눈을 피하기 위해 주변 건물 입구 안에 들어가려니 버스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갈까 하는 걱정에 박씨는 우산을 쓰고 인도변에 서서 버스를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위해 정류소를 찾았는데 승차대가 보이지 않아 황당했다”며 “주변을 둘러 보니 ‘공사 중’이라고 적힌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시민의 발’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채 노후 버스 승차대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중앙여자고등학교 버스 정류소 승차대 등 노후 버스 승차대에 대한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낡은 버스 승차대로 인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됨에 따른 것으로, 오는 12월 초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문제는 제주도가 노후 버스 승차대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승차대를 완전히 없애버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비 또는 눈을 맞거나 배차 시간표를 확인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중앙여자고등학교 버스 정류소를 확인한 결과 승차대가 없는 탓에 시민들이 주변 건물 입구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목격되는가 하면 일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결국 택시를 타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시 연동 대림1차 아파트 버스 정류소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당수 시민들이 버스 배차 시간을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시민 김모(39·여·제주시 연동)씨는 “버스 승차대가 갑자기 사라진 지 며칠 됐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승차대 교체를 한다고 해놓고 오히려 더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버스 승차대의 노후가 심해 새 승차대로 교체하기 위해 지난 23일 승차대를 철거했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새 승차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버스 이용객은 2010년 4352만 명, 2011년 4617만 명, 지난해 4802만 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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