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 양제해, 200년만에 의인(義人) 부활
죄인 양제해, 200년만에 의인(義人) 부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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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의인(義人)양제해(梁濟海)에 대한 '첫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제해는 조선 순조 13년인 1813년 제주에서 벌어진 역모사건의 주인공이다.

이 사건은 조선왕조실록에 소위 '양제해 모변(梁濟海謀變)'으로 기록돼있다. '모변'이란 변란을 모의했다는 의미로, 양제해가 '조선왕조에 반역을 일으킬 모의를 하다 발각된 사건'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양제해는 '역적'이 아닌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바로잡는데 앞장서려 했던 '의인'(義?)이었다. 이 이야기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제자였던 운곡(雲谷) 이강회(李綱會)가 쓴 '상찬계시말(相讚契始末)'에 나와 있다.

2008년 '상찬계시말'이 발견되기 전까지 양제해는 나라의 반한을 꾀한 '대역무도한 죄인'으로 낙인 찍힌 채, 200년간 역사에 기록됐다.

추모제를 추진한 강문규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박경훈 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박찬식 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 등은 양제해가 죽음을 당한 날인 다음달 3일 오전 9시 아라동 양제해 묘소에서 추모제를 지낸다고 27일 밝혔다.

또 오전 11시 양제해가 희생당한 제주목 관아에서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큰 심방이 추모 굿을 한다. 오후 3시 각 북카페에서 역사학자인 김정기 전 제주교육대학교 총장이 추모강연을 진행한다.

이들은 "양제해의 억울한 고혼(孤魂)을 위무하고자 한다"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주인들의 의기가 살아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 후원금을 받고 있다. 후원자는 '의인 양제해 200주년 추모사업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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