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리 초록향기생태마을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보통 크기 정도의 마을로 그동안 팔당수원지 수자원보호구역으로 묶여서 건축규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마을주민들이 희망을 버리는 마을이였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마을의 선각자들이 고안해낸 것이 2,000여 주민들을 동참시켜서 유기농업을 중심으로 하여 마을을 특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였다고 한다.
1996년에 유기농업을 하여 팔당의 수질을 보호하는 동시에 돈도 벌어보겠다는 다섯 가구가 모여서 주위의 사람들을 설득하여 22명의 발기인을 수합하여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하고, 그 다음에는 도시지역의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규합하여 생활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절차를 이행하면서 처음에는 유기농산물을 생산하여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였으나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민보다 유통업체가 수입을 더 많이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영농조합법인이 생산과 판매를 모두 담당하게 되면서 이 마을의 유기농산물 수입은 2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 마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농업과 관광을 접목시킬 때 마을의 경쟁력이 커진다는 사실을 깨닿게 되면서 ‘오도이촌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즉, 주5일 근무제에 맞추어 도시민들로 하여금 5일은 도시에서 살고 2일은 농촌에서 지내도록 하는 운동을 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운동의 정착을 위하여 마을 주민들은 산습지와 개울습지를 깨끗이 정화하여 습지탐방로를 만들고, 실개천의 자연정화과정을 도시 어린이들에게 교육하는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함은 물론, 최종적으로는 이 마을을 농경문화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단계를 밟게 된다.
마을에 옛날로부터 구전돼 오는 민속놀이를 복원하여 공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24절기에 따르는 놀이, 음식, 문화, 그리고 이야기를 발굴하여 1년에 24번의 축제를 개최한다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을 단위로는 처음으로 문화원을 조성하여 문화원장을 영입하고는 명상, 요가, 그리고 다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 정월대보름에는 도시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1인당 3만원의 회비를 받고 도시민을 대보름 행사에 참여시켜서 이벤트, 숙박, 음식체험을 가졌는데, 1인당 15,000원의 이익을 남겼다고 한다.
이 마을이 농업과 관광을 접목한 마을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마을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 지도자가 농촌에서의 삶을 포기하려는 주민들에게 우리도 잘 살수 있다는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주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그 다음은 외부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받아서 체계적인 농촌살리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외부 전문가들은 마을을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고 이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들을 주민들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데, 이 마을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양주시민 4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깨끗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육지부의 많은 농촌들이 농업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깨닳아서 농업에 관광을 접목시키는 노력으로 마을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있듯이 우리 제주도의 농촌도 지역이 갖고 있는 독특한 농업방식에 마을 특유의 문화를 접목시킴으로써 1차산업과 관광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경쟁력이 있는 마을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