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의 代이은 ‘총장선거 잡음’
제주대학의 代이은 ‘총장선거 잡음’
  • 제주매일
  • 승인 2013.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부(陳腐)한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역시 대학은 상아탑(象牙塔)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아탑 제주대학의 총장 후보 선거가 대(代)를 이어가면서 시비에 휘말려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9대 제주대학교 총장 임용 후보자 간접선거는 후보 공모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일기 시작했었다. 현직 총장의 후보자격 유무를 둘러싸고 5명의 후보 간에 관련 규정 해석을 두고 이견(異見) 대립을 보인 것이 시비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후보자격 시비는 급기야 인신공격성 전자문자(電子文字)가 선거관련 인사들에게 다량 전달되는 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즉 후보 중의 한 사람인 제주대학교 허향진 현(現) 총장이 원장으로 있던 제주발전 연구원장실을 검찰이 다른 사건으로 압수 수색하던 중 수천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발견 됐다는 요지였다. 이 사건은 지금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그런데 제주대학교 제9대 총장후보자 간접 선거 잡음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간접선거 결과 9대 총장으로 추천 된 허향진 현 총장의 위법성 여부가 법정(法廷)으로 비화(飛火)된 것이다. 허향진 현 총장과 경합을 벌이던 후보 4명 중 고영철-김두철 두 교수가 ‘총장 후보자 등록 취소 청구 소송’을 제주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이다.
소송의 결과는 판결이 말해 주겠지만 그에 관계없이 국립제주대학 총장 선거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과연 이것이 상아탑 속에서 있어야 할 선거인가 하는 회의(懷疑)를 느끼게 한다.
특히 대학 내 선거 잡음이 이번뿐이라면 또 모른다. 그게 아니다. 대(代)를 이어가면서 타기(唾棄)해야 할 선거풍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번 제8대 제주대학 총장 선거 때는 어떠했던가. 당선자에게 갖가지 중상 모략성 공격을 가하는 바람에 선거에서 1순위로 당선되고도 정부의 임명과정에서 탈락하는, 국립제주대학교 역사상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기록하지 않았던가.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만약 이번 선거를 통해 9대 총장으로 추천 된 1순위 후보마저 정부 임명에서 탈락 한다면 제주대학은 이 불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대학, 더구나 국립대학의 총장 선거는 뭔가 달라야 한다. 정상배(政商輩)들이 날뛰는 정치판 선거와 결코 닮아서는 안 된다. 그래도 대학은 상아탑이요, 지성의 전당 아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