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손실 호접란, 누군가 책임져야
거액 손실 호접란, 누군가 책임져야
  • 제주매일
  • 승인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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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2000년도에 85억 원을 들여 추진한 미국 현지 호접란 농장 사업이 지난 13년 동안 도민 혈세 무려 157억 원의 손실을 보고도 책임지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아니 사과 조차 한마디 없다.
당국자들은 혈세 157억 원이 무슨 아이들 용돈이나 옥탑방(屋塔房) 전세금 쯤으로 아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 157억 원이 도민들이 낸 귀중한 혈세요, 제주도 입장에서는 대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거액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그  많은 혈세의 손실을 심드렁하게 넘길 수가 없을 것이다.
어디 거액의 혈세뿐인가. 그에 따른 인력과 행정력, 그리고 13년이란 긴 시간적 낭비를 생각해 보자. 금전으로 계량(計量) 할 수 없는 또 다른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당국이 이러한 엄청난 실책을 범했음에도 감사위원회도, 도의회도, 일반도민들도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관심 밖이니 참으로 온순하고 마음 좋은 제주 인들이다.
그나마 도의회 서대길 의원이 22일 본회의에서 호접란과 관련, 우근민 지사에게 질의한 것은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질의에 비해 우(禹) 지사의 답변은 너무나 안일 했다. “실패한 사업인 만큼 ‘조금’ 소해를 보더라도 매각 하겠다”는 것이다. 157억 손해가 어디 “조금 손해를 본것”인가. 호접란 실패를 바라보는 우근민 지사의 현실 인식이 이렇다면 다른 거대 사업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을 것 같다. 호접란 사업 157억 원 손실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당연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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