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철거 되나
(옛)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철거 되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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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방치돼 '흉물'로 전락...제주시, 지역 경로당 신축 계획
"40년 동안 제주시 원도심 변천사 상징적 건물" 반대 목소리도

제주시 동문로터리 인근에 자리한 (옛)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 건물이 방치되다시피 하며 '흉물'로 전락, 철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를 대표하는 건축가 가운데 한 사람인 김석윤씨의 작품인 (옛)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 건물이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제주시 일도일동에 위치한 이 건물은 건축가 김석윤씨가 제주로 귀향한 직후인 1970년 초반에 설계한 작품이다. 그러나 기관이 이전하고 삼년간 방치되오다시피 하며 지금은 거의 '흉물'로 전락했다.

때문에 일도일동 주민들은 이 건물의 재활용 방안을 논의, 철거 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올해 초 이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용역까지 들어간 상태다. 철거 후 새건물 건립을 위한 사업비 9억 원도 내년 예산에 포함, 제주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건물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철거 결정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옛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 건물철거반대 추진위는 25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추진위는 "지난 40년 동안 제주시 원도심의 변천사를 증언해온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그런데 일도일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체 심의를 거쳐 철거하기로 결정했고, 일도동민을 위한 복지시설로 재건축한다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이어 "건물철거 결정에 대한 과정이 공개돼야 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재검토 돼야 한다"며 "전문가로부터 자문 받아 철거가 아닌 재보수와 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 수산물검역소로 사용될 때도 건물형태가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며 “복원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새 건물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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