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의장 도정질문 앞서 제주도에 일침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도가 도내 곳곳으로 확산된 소나무 재선충병과 관련 피해 통계를 제각각 발표하는 것은 물론 책임회피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22일 제312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 앞서 의원들의 재선충병 질의에 대한 집행부의 답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수 의장은 “도민들이 제주도의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발표와 답변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특히 도정질문 답변 시에는 정확한 자료를 통해 개념을 정리하고 답변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2011년 11월 17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라산연구소는 2011년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건수가 6그루라고 답변했다”며 “지난해 11월 15일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10월 말 기준 고사목 1만2000그루를 제거했고, 절반 이상이 재선충에 의한 고사목’이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이어 “12일 뒤인 11월 27일에는 우 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선충 감염한 소나무는 231그루에 불과하다’고 답변했다”며 “이처럼 제주도의 재선충병 통계가 제각각 달라 제주도정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지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 “제주도가 지난 9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소나무 고사목 중 25%가 재선충병에 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이미 제주시가 2011년 절반 이상이 재선충병에 의해 고사했다고 밝혔는데도 엉터리 전문가 말을 믿고 추진한 결과 소나무 재선충병이 창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재선충병 고사목을 구분하는 것은 상당한 전문성을 요구한다”며 “하지만 비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조사를 하다 보니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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