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호 의원 도정질문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도가 출자해 설립한 제주항공이 제주도가 뒷짐을 지고 방관하고 있는 사이 도민기업이 아닌 사립기업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애초 제주항공 설립 목적인 도민들의 뭍나들이 편의 등 도민이익 극대화라는 역할을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제주도가 ‘애경그룹의 항공사업 진출만 도와 준 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열린 제312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에 나선 윤두호 의원(교육의원)은 “제주항공은 기존 항공사의 요금 인상 등으로 도민들이 불편을 겪자 민관합작 형태의 지역항공사를 설립하자는 취지로 2005년에 우 지사가 설립한 것이다”며 “설립당시 제주항공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관광객을 제주로 유치함은 물론 대형항공사의 독과점을 막음으로써 제주의 발전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됐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하지만 설립당시 제주도민들의 바람은 이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제주항공은 2014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재 제주항공의 지분은 애경그룹 자회사들이 81.7%, 산업은행 9.09%, 제주도가 4.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2005년 설립당시 50억원을 출자해 25%의 지분율을 지니고 있던 제주도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가 거듭되면서 ‘소액주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이에 제주항공은 제주도에서 설립한 항공사라는 이미지는 희석된 지 오래됐고, 제주도의 입지가 좁아지다 보니 제주항공이 도민기업이냐는 물음에 도민 대다수가 부정적인 답변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제주항공 소액 주주로 권한 행세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제주항공 설립 당시 제주도의 출자 총액을 50억원으로 제한됨에 따라 증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이어 “비록 제주도가 소액주주이지만 제주항공이 제주도에서 설립하고 출자한 것인 만큼 지역거점 항공으로 육성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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