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순위 임대분양 마감 불구 청약 1세대 그쳐
국내 굴지의 주택건설업체인 부영그룹이 제주시 삼화지구에 공급하는 1114세대 규모 임대분양에서 단 1세대만 청약을 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21일 ㈜부영주택에 따르면 삼화지구에 공급하는 ‘사랑으로’ 부영 5차(66㎡ 278세대?84㎡ 332세대)와 6차(84㎡ 504세대) 1114세대에 대해 지난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20일 3순위 임대분양을 마감한 결과, 6차 임대아파트 84㎡형 1세대만 청약이 이뤄졌다.
이들 아파트의 임대가격을 보면 66㎡는 보증금 6600만원, 84㎡는 8700만원이다. 월 임대료는 면적에 관계없이 38만원이다.
이번에 임대분양에 나선 부영 5차와 6차 아파트는 당초 분양형으로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분양전망이 불투명해 ‘임대분양형’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제주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부영주택 측은 “제주지역의 경우 청약저축에 가입해 우선순위 청약을 하는 경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임대분양 청약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27일부터 선착순 청약을 시작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주도내 부동산업계에서는 도내 미분양 주택 물량이 급증하는데다 원룸과 다세대 등 도시형 생활주택도 과잉 공급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임대 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581가구에 이른다. 전달에 비해 33가구 줄어들긴 했지만 녹록치 않은 물량이다.
여기에 준공후 미분양의 경우 541가구로 전달에 견줘 36가구 증가했다.
이처럼 도내 공동주택 시장이 포화상태를 지속하면서 결국 임대분양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영의 경우 삼화지구에 임대와 분양 등 추가 2개 단지 아파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상초유의 저조한 임대분양 실적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