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5일동안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요리행사인 ‘2005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에 ‘제주사람들의 먹거리 어제와 오늘’을 담은 밥상이 오롯히 차려진다.
이 음식박람회에는 1960년대 제주사람들이 먹었던 꽁보리밥과 텃밭에 키워두던 눈 맞은 배추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 만든 된장국 등을 올려 밥상을 차려 보이며 최근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사라진 제주사람들의 보양식 ‘쉰다리’ ‘오합주’ ‘꿩엿’ 등 구수한 제주의 토속음식들이 재연된다.
또한 밥 한 그릇 ‘뚝딱’해치울 만한 제주 특유의 각 계절 별미국 성게국, 갈치호박국, 몸국 등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제주 흙으로 만든 옹기 그릇에 담아낼 예정이다.
빙떡과 오분작을 이용한 요리, 자리회국수 등도 전시함으로써 최대한 제주음식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린다는 각오다.
사실 제주향토음식은 고명이 없는 것이 특징일 정도로 투박하고 너무나 소박해 ‘볼 품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제주향토음식의 포인트는 ‘웰빙에 가장 걸맞는 음식의 전형’이라는 점이다.
이런 다부진 열성으로 제주향토음식에 손맛을 불어놓을 주인공은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이자 세심재 갤러리 관장 고정숙씨.
고 교수는 “사실 이번 국제행사가 섭외를 일단 받아들인 다음부터 잠이 오질 않았다”며 “음식 박람회라는 것이 ‘전시’행사로서 화려한 다른지역의 음식에 비해 제주향토음식은 초라해 보이기 때문에 고심이 많았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곧이어 그는“하지만 제주음식은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주면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진정한 슬로우푸드라는라는 점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행사에 임하기로 했다”며 “이번 행사에 처음 출전해 제주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매해 국제행사에 제주음식을 알릴 수 있도록 길을 트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웰빙에 코드가 맞춰진다면 조리과정에서 영양소파괴가 가장 적은 제주음식이 최적이고 입상도 기대할 만 하다"고 자신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