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청년실업’
심상찮은 ‘청년실업’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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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실업과 관련해서‘이태백’이란 신조어가 있다. “20대 태반이 백수 건달”이란 뜻으로, 심각해진 청년실업을 그대로 반영한 유행어라 하겠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지역의 청년 실업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전체 실업률(2.4%)에 대한 청년실업률(6.5%)의 배율은 2.7배로 나타났는 데, 이것은 전국 실업률(3.5%)에 대한 청년실업률(7.9%)의 배율 2.3배 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니까 제주지역 청년실업 문제가 전국에 표상으로는 양호하지만 전체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가 오히려 높아 내용면에서는 나쁘다는 것. 이것은 도내 청년실업의 체감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실업문제가 청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청년실업이 더 심각한 이유는 지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이 한창인 청년들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실업상태에 들어감으로써 좌절하거나 사회에 부정적 시각을 키우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자라 함은 단기적 실업자와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퇴직하는 등의 사유로 실업자가 된 경우와 달리 애당초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일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청년실업은 당사자만이 아니라 가족에게 고통을 주고 사회불안 요인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제주지역의 고용구조는 다른 지방에 비해 매우 취약하다. 대기업이 전무한 데다 관광과 음식·숙박업 중심의 중소 서비스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고용의 질에 있어서도 임시·일용직, 무급 가족봉사자 비중이 높아 대학 이상 고학력자 실업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제 청년실업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에 맞고 청년들 ‘눈높이’에도 차는 특화된 일자리 창출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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