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하와이 방문자보다 많아
새로운 국제관광 중심지 부각
발리·하와이 방문자보다 많아
새로운 국제관광 중심지 부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3.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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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3조원 넘는 파급 효과… 지역경제 견인차
주5일 근무·저가항공도 한 몫 ‘변방의 섬’ 인식 탈피

<제주관광객 1000만명 시대>(상) 기대와 성과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지난달 15일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을 돌파했고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 수도 지난 4일자로 937만명에 달하며 관광객 1000만명 달성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말쯤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본지는 이에 따라 3회에 걸쳐 제주관광이 그동안 성장해온 과정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과제 등을 점검한다.<편집자 주>

<상>양적 성장으로 제주경제 견인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는 처음 집계가 시작된 지(1962년) 5년만인 1966년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숫자지만 당시 제주도의 인구가 33만7000여명이었던 점과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제주도 인구보다 방문 관광객 수가 더 많아진 시점은 1970년대다. 1977년에 방문 관광객이 50만명에 달했고 제주의 인구수는 1975년 41만여명이었다.

관광객 수의 증가는 꾸준히 이어지며 1983년에 100만명을 달성했고 1991년에 300만명, 1996년 4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500만명 달성은 10년이 지난 2005년에야 이뤄졌다.

2009년 600만명을 넘어서며 2010년부터는 매년 거의 100만명 단위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969만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올해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제주는 이제 ‘변방의 섬’이 아닌 국내 및 국제 관광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와 비슷한 섬 관광지인 하와이와 오키나와, 발리 등과 비교할 때 전체 관광객 규모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도표 참조>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69만명이고 발리가 895만명, 하와이 799만명, 오키나와 583만명으로 조사됐다. 제주가 이곳들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증거다.

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각 섬 관광지의 관광객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제주가 13.1%에 달하고 발리 12.0%, 하와이 6.3%, 오키나와는 -0.2%다. 

▲내국인 관광객 800만명 ‘효자 노릇’

제주는 1980년대까지 국내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인식되며 관광이 감귤과 함께 지역산업을 지지해왔다. 서울올림픽(1988년) 이후 국민해외여행 자유화로 동남아시아와 괌 등에 ‘명성’을 내주고 패키지여행 중심의 가속화 등 변천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인터넷의 발달과 주 5일 근무제 확산, 저비용항공사 출현, 제주올레 코스 등의 영향으로 지금은 개별 여행객이 제주 관광시장의 중심을 이루게 됐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01만명으로 이 가운데 개별관광객이 660만명(82%)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중 65.3%가 재방문객이며 동행자는 가족이 가장 많았다.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관광 만족도도 높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2년 국민여행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반적 만족도, 자연경관 만족도, 교통 및 숙박시설 만족도 등 15개 항목에서 11개 항목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재방문객도 많아지는 것이다.

▲지역경제 견인

내국인 관광객이 800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관광 조수입은 3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제주 감귤 조수입 8000억원의 3.87배 규모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는 지역 상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의 경우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이 1만명으로 2010년보다 17.6% 늘었고 매출액도 14.6% 증가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일일 방문객이 1만2000명으로 2010년보다 2배 늘었다. 매출액도 무려 75.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내 숙박업체들의 객실 가동률이 70~80%로 매우 안정적인 구조로 나타났고 숙박업과 연관된 도내 세탁공장 5개 업체를 표본조사 한 결과 매출액이 2010년보다 16.3%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렌터카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고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 만큼 도내 편의점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편의점 수가 2010년보다 79.2% 늘어난 620곳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수산물에 대한 소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처럼 전체 관광객의 수가 늘면서 재래시장과 숙박 및 관련 업계 등에 까지 연쇄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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