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프로그램 설치해도 ‘힘 부족’ ‘스팸전쟁’ 재발…직장인들 ‘출혈’
방어 프로그램 설치해도 ‘힘 부족’ ‘스팸전쟁’ 재발…직장인들 ‘출혈’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2월 ‘차단 시스템’ 가동해도 313만건 ‘침입’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스팸 메일.
상업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살포되는 스팸메일 때문에 인터넷 이메일이 외부에 노출된 공무원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따라 공무원들과 자신들의 이메일이 공개된 네티즌들은 하루에도 수십 건씩 날아드는 스팸메일을 한꺼번에 정리하면서 ‘진짜 이메일’까지 삭제, 선의의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팸 차단 프로그램까지 비웃는 신종 스팸 메일이 대거 등장해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프로그램과 전쟁이 치열하다.
스팸 차단 프로그램이 속속 전파되면서 이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신종 스팸도 하루가 멀다고 출현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사업비 1500만원을 투입해 1400명 직원들의 이메일을 스팸메일로부터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주시가 스팸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한 직후인 지난 1월 제주시 공무원 1400명이 접수한 전체 인터넷 이메일은 121만115건으로 이 가운데 76.6%인 92만6435건이 스팸 메일로 판명됐다.
이 기간 제주시 공무원들이 받은 정상메일은 전체 메일의 23.4%인 28만3680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2만9885건이 스팸메일이 차단프로그램을 뚫고 침입한 것이다.

그러나 차단프로그램의 ‘약발’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달 제주시가 공무원들의 메일을 집계한 결과 1월보다 3배 늘어난 358만8330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87.4%인 313만4661건이 스팸메일로 집계돼 하루에 무려 11만1952건의 스팸메일이 차단 프로그램을 뚫고 침입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팸 차단시스템 설치에도 불구하고 직원 1인당 하루에 평균 80건의 스팸을 접수한 셈이다.

지난달 이처럼 스팸메일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업체들이 잇따라 ‘신형 스팸’을 대량 발송한 때문으로 풀이 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스팸메일 차단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직원들에게 배달되는 스팸메일 가운데 90%정도 차단되고 있다”면서 “최근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스팸메일은 차단프로그램을 우회하는 ‘신형 스팸’”이라고 말했다.

스팸 차단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농락’하는 신종 스팸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신들의 이메일을 외부에 공개한 네티즌들의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