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조생 가격하락 '일시현상'…품질관리·물량조절 '관건'
극조생 가격하락 '일시현상'…품질관리·물량조절 '관건'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3.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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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포커스]올해산 노지감귤 전망은…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아직도 출하초기여서 감귤 가격을 놓고 이런저런 우려나 전망을 내놓기는 섣부른 감이 많다. 당도 등 맛도 당초 예상대로 좋아서 소비심리 등 변수에 따라 등락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새벽 노지감귤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만난 시장 관계자와 중도매인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달 들어 노지감귤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는 것에 대해 성급하다는 얘기다.

향후 노지감귤 시장을 주도할 조생이 출하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가격의 미동에 호들갑을 떠는 것은 전체 가격 형성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당초 올해산 감귤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생긴 일종의 ‘조급증’이라는 것이다.

올해산 노지감귤이 본격 출하되면서 시장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극조생 출하가 시작된 후 하루 출하량이 1000t을 넘긴 지난달 14일 전국 주요 도매시장 경락가는 상품 10㎏ 상자당 1만83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소폭 하락하면서 지난 7일에는 1만1800원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서는 100원, 2011년보다는 400원 낮은 가격이다. 이어 다음날인 8일 경락가도 전날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하락에 대한 섣부른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도매시장 경락가는 바로 반등했다. 지난 9일 1만2000원선을 회복하면서 1만2400원으로 마무리한 후 지난 15일 1만3000원, 16일 1만3700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가격은 지난해와 2011년 같은 시기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전국 도매시장 가격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형성하는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경락가는 지난 14일 1만2700원, 15일 1만3700원, 16일 1만4400원으로 폭은 크지 않지만 수직상승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출하를 시작한 극조생 감귤이 상당부분 처리되면서 조생으로 출하감귤이 대체되는데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하우스감귤도 노지감귤과 섞여 출하되고 있다.

극조생의 경우 저장성이 약해 쉽게 부패되는데다 일부 강제착색 감귤이 출하돼 가격형성에 악재로 작용한 점도 최근 가격혼조세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회복되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조생감귤의 상품성이 입증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가격이 기대수준을 찾아가는 반증이 나타난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 등 처리 전망은 밝은 편이다. 생산량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관측자료에 따르면 52만t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맛을 결정하는 당도 등 당산비와 상품성이 기준이 되는 외관도 좋기 때문에 가격전망은 양호하다.

문제는 품질과 출하량 관리다. 지난 14일 가락동 도매시장 경매현장에서도 비상품인 1번과는 물론이고 0번과까지 버젓이 출하된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공영 도매시장이 이 정도면, 경매를 거치지 않은 전국 소규모 재래시장 등에는 상당물량의 비상품이 활개를 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출하량 조절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봐야 한다. 시장 상황에 대해 섣부른 진단을 내려 출하물량을 크게 늘리거나, 반대로 필요이상으로 저장을 많이 할 경우 가격형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출하량 조절 등을 위해 농가와 생산자단체, 농정당국의 유기적인 시스템 가동이 관건이다.

정확하고 면밀한 시장 분석과 이를 통한 출하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올해산 노지감귤 처리 전망은 밝다는 것이 시장의 조심스런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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