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개발센터, 언제 제자리 찾나
제주국제개발센터, 언제 제자리 찾나
  • 제주매일
  • 승인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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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JDC를 보는 눈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하위권 성적을 받았고 ‘도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인식을 도민들에게 확고하게 심어주지 못했다. ‘도민과 함께하는 기관으로의 전환’ 등 과제를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나가겠다”
이는 지난 6월 10일 취임한 김한욱 전 제주도행정부지사가 JDC 6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한 인터뷰의 일부다. JDC가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한욱 신임 이사장이 취임한 뒤 6개월도 안 돼 예전의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회귀한 것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다.
사실 도민들은 신임 김 이사장의 취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김 이사장은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 등을 거쳤으며,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꼭 이 같은 전력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김 이사장은 깔끔한 행정업무 처리와 원만한 대인관계 등으로 JDC 이사장에 취임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김 이사장이 너무 빨리 조직의 기존 틀에 안주해 버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우선 최근에 문제가 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 행사에서의 우근민 지사를 강사로 선임한 문제가 그것이다. JDC는 종전 강사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의 추천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우 지사를 강사로 선임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도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 지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제주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고 또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사다. 물론 제주도정을 이끌어 가는 도백이기도 하다. 최근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둘러싸고 당내는 물론 야권에서도 가시 돋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JDC가 이례적으로 지역 정치인 가운데 처음 우 지사를 자체 행사의 강사로 내세워 대학생들에게 제주도정의 치적을 홍보하게 한 점은 백번을 곱씹어 생각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수장이 바뀐 JDC의 거듭나는 모습을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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