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는 15일 오전 제주목 관아 발굴현장에서 '제주목 관아(사적 제380호) 영주관 객사터 발굴조사' 제2차 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재)제주고고학연구소(소장 강창화)가 발굴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발굴조사 조사대상지 내에는 7동의 추정 건물지가 확인됐지만, 후대의 건물 증·개축으로 인해 파괴된 상태여서 평면상의 정확한 규모나 형태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
이어 건물지의 부속시설로 배수로, 담당지, 아궁이 시설 등이 출토됐다. 이중 1호 담장지의 경우 폭이 150~170cm로, 지금까지 목관아지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담장지 중 가장 큰 규모다.
또한 건물지와 부속시설에서는 청자 및 분청사기, 백자 등의 자기류와 기와가 출토됐으며, 교란구덩이와 지표상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사용됐던 일제 자기류도 나왔다.
건물지가 확인되지 않는 지점에 대한 트렌치 조사에서는 탐라시대에 해당하는 수혈유구 3기와 호형으로 연결된 석렬유구 1기가 출토됐다. 수혈유구 내부에서는 경질무문토기도 확인되고 있다.
윤중현 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원은 "조사된 건물지는 출토된 유물과 잔존하는 기단 등의 형태가 제주목 관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와 동일하게 확인되고 있어 제주목 관아와 관련된 건물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탐라시대 문화층(5층)과 연계해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실시, 건물의 성격과 증개축(增改築)의 선후 관계를 밝혀내야 한다"며 "제주목 관아 객사터 일대의 건물배치를 파악한 후 관아의 범위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