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파두리성, 강화 ‘궁성’․진도 ‘융장성’과 축조방법 유사
항파두리성, 강화 ‘궁성’․진도 ‘융장성’과 축조방법 유사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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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물 다량 출토...15일 학술자문회의 개최

▲ 제주시 제공.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대몽 항쟁의 최후의 보루였던 항파두리 내성 유적 발굴조사에 따른 학술자문회의가 열린다.

제주시는 (재)제주고고학연구소에 용역 의뢰, 추진 중인 ‘2013년도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사적 제396호) 내성지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학술 자문회의를 15일 오후 3시에 항몽유적지 휴게소와 발굴현장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항파두리 내성에서 건물지 8동 이상이 확인됐으며, 건물지 내외․  부에서 갑옷과 와전류, 청자류, 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건물지는 조사지역 중앙의 동-서로 배치된 건물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4동, 남쪽으로 3동이 조사됐다. 1차 자문위원회 당시 1․2호 건물지로 명명한 곳으로 1호 건물지는 햇볕을 가리기위한 차양시설과 계단, 아궁이 등이 조사됐으며, 2호 건물지는 기존에 조사된 건물이 세분돼 총 4개의 건물인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했다.

발굴지역에서는 갑옷, 와전류, 청자류 등 다양한 고려시대 유물도 출토됐다.

갑옷의 경우 총 3차례에 걸쳐 수습됐으며, 찰갑으로 평면형태는 장타원형이며 길이는 10cm미만의 판상으로 확인됐다.

와전류는 명문와[‘高內村’, ‘卍’], 연판문 수막새와 당초문 암막새, 수지문계통의 평기와와 토전 등이 출토됐고, 청자류는 화형접시, 각형접시, 대접, 마상배 그리고 투각편, 베개편 등 다양한 종류가 출토됐다.

이와 함께 철제화살촉과 철제솥, 철제못, 용동미상의 다양한 철제품과 청동접시와  청동수저, 동곳, 청동기대받침 등 청도기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조사결과 항파두리성은 강화도 고려 궁성과 이전 항쟁지인 진도 용장성의 축성 기술의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삼별초 내 장인집단(공병부대)에 의해 건축되었을 것  으로 조사단은 추정했다.

제주시관계자는 “향후 순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내성의 구조와 기법, 축조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 자료를 확보, 내성의 보존․정비방향을 설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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