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내년 지방선거 예상 후보 중 유일하게 우근민 지사만을 ‘대학생 아카데미’ 강사로 초청, 강연 기회를 줘 ‘공기업의 선거 중립’을 의심 받고 있다.
JDC는 ‘대학생 아카데미’ 운영을 위해 매 학기 초에 강의 과정과 일정을 확정하고 강사들에 대한 섭외도 이에 따라 진행한다. 따라서 지난 12일 ‘대학생 아카데미’ 일정에는 청춘 멘토 손보미씨가 강사로 예정됐었다고 한다. 그런데 JDC는 12일의 ‘대학생 아카데미’에 손보미씨가 아닌, 우근민 제주 지사를 강사로 초청, 강연토록 했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밖에 남아있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차기 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우근민 지사만을, 예정된 초청 강사를 바꿔가며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강연토록 한 것은 누가 보아도 형평성을 상실한 처사라 할 것이다.
2011년 ‘대학생 아카데미’를 개설, 계속 실시해 오고 있는 JDC는 현재까지 주로 방송인, 개그맨, 영화감독, 교수, 스포츠맨 등을 강사로 초빙해 왔었다. 정치인은 원희룡 전 국회의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원희룡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예상 후보군에 오르지 않았다. 원(元 ) 전 의원의 경우는 한번이 아니라 몇 번을 강사로 초청하더라도 정치적 불공정 시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근민 지사는 원희룡 전 의원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JDC측의 얘기로는 “대학생을 상대로 한 희망 강사 조사에서 한 두 명의 학생이 우근민 지사 이름을 적어 이전부터 우지사의 출강을 협의해 왔고 선관위 문의 결과도 별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JDC가 분별력을 갖고 있다면 우지사 강사 초청은 자제 했어야 했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 어디 이만한 일로 잡음이 일었던가.
선거와 관련해서뿐이 아니다. 우지사는 지금 ‘재선충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최고 지휘부를 맡고 있다. ‘재선충과의 전쟁’에서 벌써 7명의 중상-부상자가 나오는 등 한가한 몸이 아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이나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아카데미’에서의 우근민 지사 강의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 대신 JDC는 지금부터 신구범, 김태환, 고희범, 김방훈 등등 내년 지방선거 예상 후보자들 모두를 ‘대학 아카데미’ 강사로 초빙하라. 그래야 공기업의 선거 중립성을 의심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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