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효돈천(川) ‘맹살공원’이 엉망이다. 공원 관리의 잘, 잘못 이전에 부서지고 뒤집어진지 오래된 시설물 잔해들만이라도 치웠어야지 그대로 방치돼 있다. 관리 당국의 게으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맹살공원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효돈천 삼각주에 조성돼 있다. 2007년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농구-배구장 등 각종 운동 시설과 평상 등 편의시설을 갖추었고, 제법 조경도 했었다.
그런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쉼터가 돼야 할 맹살공원은 그게 아니었다. 본지(本紙) 기자가 찾은 그곳은 마치 폐허의 땅을 방불케 했다. 다리 부러진 의자와 평상이 제멋대로 나뒹굴고, 농구장 바닥은 숯불에 타 훼손돼 있었다. 공원 주변은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고, 화장실은 엉망진창이었다. 그 외 각종 운동시설들도 페인트가 벗겨 진채 망가져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이곳을 공원이라고, 특히 관광지 공원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실제 이곳을 찾은 한 광광객은 말한다. “관리가 엉망이어서 실망스럽다. 서귀포시가 너무 무심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서귀포시 당국자는 내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의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함께 맹살공원 정비를 하게 될 것“이라며 1년을 또 미뤘다. 본격 공원정비를 내년으로 넘겼으면 게으름을 피울게 아니라 우선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시설물 잔해만이라도 치워야 할 게 아닌가. 천연보호구역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주변은 이렇게 멍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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