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수업제 '삐걱'
주5일수업제 '삐걱'
  • 김은정 기자
  • 승인 200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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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계 토요일휴업 실업계 재택학습
주5일수업제가 첫 시행부터 삐걱거리는 양상을 빚어내고 있다.

주5일수업제 실시에 따라 26일 토요 휴업일을 맞은 도내 각급 학교(초 104개교 중 42개교 고 30개교 특수 2개교)들은 '보충수업'아니면 '재택학습'으로 뚜렷한 대조를 보이면서 주5일수업제의 본래 취지와는 어긋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실제로 도내 일반계 고등학교들은 보충학습 및 EBS시청 등 정규수업과 다를 바 없는 수업을 진행해 '입시'위주의 토요휴업일을 운영하는 반면 실업계 고등학교들은 전면 재택학습을 하게 돼 청소년 일탈 및 비행 등의 걱정과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같은 일반계고와 실업계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은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시내 모 중학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학생의 97.7% 학생들이 재택학습을 선택하는 등 토요일에 등교 의사를 밝힌 학생은 한 반에 두 세 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넷째주 토요휴업일에 따라 등교학생들에 대해 특기.적성교육. 체험·봉사활동 등을 지원하고 미등교 학생들에겐 사이버 가정학습 서비스 지원 및 유익한 여가활동 등이 계획됐으나 현실적으로는 허울만 좋을 뿐 실속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또한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의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재택학습을 원하는 비율이 전체학생의 66.8%를 차지해 재조사를 실시하는 등 주5일수업제 첫날부터 우왕좌왕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주5일수업제 첫 시행이어서 도내 각급 학교들이 토요휴업일에 따른 계획들이 다소 미흡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내달부터는 등교.미등교 학생 파악 및 대책. 교내활동 프로그램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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