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에 대한 계약이 내년 1월 종료 되면서 입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공항 면세점(국제선)이 내년 1월19일 계약이 종료돼 조만간 공개입찰 절차가 진행된다. 입찰은 최고가를 써낸 기업이 5년간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런데 이번 입찰에 신라와 신세계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체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흑자를 내는 몇 안되는 공항면세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입점 품목도 술, 담배, 화장품 등으로 단순 제품 위주라 상품 유치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입찰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5년 동안 연간 90~10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임대료인 경우 강제할 수 없는 사항이라,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 지 주목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인 경우 이달 중 공항공사와 협의, 기준안을 마련하고 공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면세점 입찰기준을 놓고 일부에서는 잡음도 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기업의 입찰제한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 수를 확대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는 면세점을 소규모로 분할해 중소기업에 할당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면세사업 육성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주공항 면세점인 경우 규모(409㎡)가 작아 분할이 이뤄지지 않는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소기업 면세점은 전체 30% 가량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육성책 발표 이후 첫 사례라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교관 면세점, 신규 시내면세점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