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과연 禹지사를 입당 시킬까
새누리, 과연 禹지사를 입당 시킬까
  • 제주매일
  • 승인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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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 정가는 물론, 일반 도민들은 우근민지사의 새누리 당 입당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5일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할 때부터 당 내외에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성희롱사건, 지난 선거 때의 마지막 출마 약속, “나의 뿌리는 민주당” 발언, 철새 정치인 시비, 거기에다 신규 당원 1만7000여명 세몰이 집단 입당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호의적이어야 할 당 내부에서조차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 중견 당원들인 김용하 전 도의회 의장, 박찬식 전 제주도 부지사 등 30여명은 성희롱, 민주당 당원 전력(前歷) 등을 문제 삼아 우지사의 입당을 반대하고 있으며 역시 새누리  핵심 간부이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인 김방훈 전 제주시장, 김태환 전 지사 등도 반대 대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이 주장하듯 신규당원 1만7000여명 세(勢) 몰이 집단 입당 사태를 “새누리 당 사당화”로 규정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 내부가 이와 같은데 시민사회단체인들 우지사의 입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리가 없다. “지난 선거 때의 마지막 출마 약속을 지키라”는 등 그들은 우지사의 새누리 입당 반대에 앞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성단체는 성희롱 문제를 거론하며 우지사의 입당을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당 안팎의 분위기 탓인지 새누리 당은 지난 7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우지사의 입당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13일로 연기했다. 바로 내일이다.
연기 이유는 우지사가 현직 도지사라는 점을 고려, 당원 의견을 좀 더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속내는 이미 ‘입당 허용’을 정해 놓고도 비판여론을 의식해 신중을 기했다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우지사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떻게 결론 나든 제3자가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고유권한인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 당은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공당이요 집권 여당이다. 영향력 있는 한 인사의 입당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서는 그 인사로 인한 지역 정치문화에 끼칠 영향과 신뢰성, 후보경선이나 지방선거에서의 부작용 및 당 이미지 훼손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지사 입당 심사를 신중히 해야 할 이유다. 대 공당인 새누리 당을 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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