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과의 전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도내 공무원, 각종 단체의 남녀 회원, 군-경, 일반 도민들은 재선충 방지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연일 소나무 고사목 재거에 구슬땀을 흘리며 고생하고 있다. 고생 정도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중상자와 부상자들이 점점 늘어가 신변 위협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선충과의 전쟁’ 최고 지휘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듯 정당 입당이다, 세몰이 신규 당원 확보다 하면서 자신의 입지(立志)에 몰입하고 있다. 최근 최고 지휘부의 행보를 보면 재선충과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전쟁하는 쪽에 힘을 더 쏟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니 재선충과의 전쟁에 대비한 교육 훈련 하나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지난 7일과 8일, 한경면 신양리와 애월읍 신엄리에서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던 제주시 공무원과 인부가 넘어지는 고사목 때문에 각각 두개골이 골절되거나 머리를 다쳐 중상과 부상을 입었다. 이로써 지난 10월 중순 이후 재선충과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는 중상 3명, 부상 4명 등 7명으로 증가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더 큰 희생자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요즘 도민들은 재선충과의 전쟁을 이길 수 없다고 예측한다. 최고 지휘부가 정치와의 전쟁에 몰두 하는 한 그렇다는 얘기다. 지금 최고 지휘부가 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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