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포함된 효돈천 하류를 생태하천으로 복원을 추진 중인 서귀포시가 정작 이미 조성된 공원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역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하고 있는 효돈천 삼각주에 2007년 농구장과 배구장 등을 조성했다.
이 공원에는 농구장과 배구장 이외에도 보호대상목인 소나무 아래 평상 등 편의 시설과 각종 운동시설 등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쉼터가 돼야 할 공원이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일 서귀포시 효돈천 맹살공원.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조성된 의자가 다리가 부러져 있거나 뒤집어져 제 기능을 잃은 채 방치돼 있다.
또 공원 가운데 조성된 농구장 바닥에는 숯불에 의해 불에 타 훼손된 채 방치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공원 주위로는 불에 탄 숯과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화장실은 언제 점검을 했는지 알 수 없고 관리자가 누군지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로 관광 이미지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보호대상목인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 조성된 평상은 받침 기둥이 훼손된 것은 물론 각종 운동시설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망가진 채 널브러져 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보수는 뒷전이다.
관광객 박모(35)씨는 “쇠소깍을 찾았다가 효돈천 가운데 공원이 있는 것을 보고 찾았는데 관리가 엉망이어서 실망스럽다”며 “각종 시설물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온통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관광지가 맞는지 의심스럽고 서귀포시가 관리에 무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공원에 대해 풀베기 등 관리를 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 생태하천 정비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정비가 이뤄질 것이며 앞으로 쇠소깍과 효돈천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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