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관리 부서에서 탑동 태양광발전기 관리
시장관리 부서에서 탑동 태양광발전기 관리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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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포커스>제각각 노는 신재생에너지정책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제주시가 공공청사 태양광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매년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 시설에 대한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해당 시설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는 읍면동 공공청사에 에너지 비용절감, 도내 전력수급 불안 등을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발전 시설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은 지난 2004년 제주하수처리장(도두동)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11억300만원을 투입, 읍면동 청사 및 보건소(지소) 등 47곳의 공공시설에 대한 설치를 마무리했다.

이중 태양광발전시설은 34곳(998kw), 태양열이용시설 12곳(2717㎡), 바이오가스 발전시설 1곳(375kw) 등이며, 읍면동청사인 경우 설치여건(청사노후 등)이 어려운 9곳의 청사는 태양광발전시설 설치가 제외됐다.

하지만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통합 관리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고장 등의 원인파악이 어렵고 일부에선 직원 등의 관리 실수로 발전량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곳곳에서 허점이 발견되면서 해당 시설물에 대한 통합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탑동 태양광 발전시설인 경우 에너지 담당 부서가 아닌 시장관리 부서에서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를 맡고 있으며, 읍면동 청사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의 경우에도 잦은 고장으로 사용이 불가능 하거나 제대로 된 효율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본청에서는 그 실태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관리 문제가 저적되는 건 사실”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신재생에너지 통합 관리시스템 도입을 위한 예산을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 제주시탑동태양광 발전시설. <제주매일 자료사진>

같은 시설 다른 부서

지난 2009년 사업비 5억2600만원(국비 5억원, 지방비2600만원)을 투입, 56㎾ 규모로 설치된 제주시 탑동 태양광발전시설.

칠성로 아케이드 조명의 전기료를 대체하기 위해 시설된 이 시설은 아케이드 지붕위에 설치될 계획이었지만, 태양광 집열판 하중 문제와 건물사이에 태양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 위치로 변경됐다. 이후 수년째 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해당 시설 관리는 에너지관련 부서가 아닌 시장관리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이 시설에 대한 입지 선정과 관리 소홀 등의 문제는 지난 2010년 감사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이듬해 3월 태양광발전 허가가 취소 됐고, 한 달 뒤에는 한국전력공사와 맺은 전기사업 수급 계약도 해지되기에 이른다.
최근 이 시설은 제주도에 자가발전용으로 이용허가를 받아 생산된 전력 일부를 한전에 되팔 수 있게 됐지만 발전용량이 작아 그 수익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른 시설 비슷한 용량.

제주시가 올해까지 마무리한 읍·면·동 청사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한 문제점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 동사무소의 경우 해당 발전기 고장으로 상당기간 가동을 하지 못했고, 가동 중인 시설도 잦은 고장으로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또 시설 용량이 작아 설치 이후 전기사용량이 늘면 신재생에너지 설치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는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닫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청사를 신축 하면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용담1동의 경우 발전기 인버터(직류전기를 교류전기로 변환하는 장치) 고장으로 올여름 수개월동안 가동을 멈추면서 전기를 생산하지 못했다.

전기사용이 많은 시설임에도 다른 공공시설물 보다 오히려 적은 용량이 설치된 한림체육관인 경우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이후 오히려 전기요금이 늘었다.

같은 해 설치된 읍면사무소(한림, 애월, 구좌, 조천, 한경) 설치용량(각 50kw) 보다 적은 용량으로 설치해 전력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11년 약 2억8500만원을 투입, 40kw 용량으로 설치된 한림체육관 태양광발전시설의 경우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전기요금은 약 2990만원이지만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료는 3136만원으로 약 146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료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힌 이도1동(2012년 설치, 23kw)의 경우에도 태양광 설치 이후 절감액은 약 100만원에 그치면서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잦은 고장에 따른 발전효율 저하에 따른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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