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현장 잇단 ‘참사’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현장 잇단 ‘참사’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엄서 작업하던 60대 나무에 머리 맞아 중태
공무원·자생단체 회원 잇따라 부상 예방책 시급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도 전역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고사목 제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내년 4월까지 고사목을 전량 제거할 방침이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20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자운당 사거리 인근에서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하던 박모(63)씨가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맞았다.

이 사고로 박씨가 의식을 잃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일에는 제주시 한경면 신양리에서 고사목 제거 작업에 나섰던 제주시청 소속 정모(57) 사무관이 쓰러지는 나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몸에 맞으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10월 15일에는 하루 동안 고사목 제거 작업에 나섰던 인부 3명이 부상을 입는가 하면 같은 달 10일에는 자생단체 회원 김모(62·여)씨가 쓰러지는 나뭇가지에 맞아 척추가 골절되기도 했다.

이처럼 고사목 제거 작업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속출하는 이유는 작업 환경이 열악한 데다 인력 부족으로 경험이 없는 자원봉사자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계톱과 파쇄기 등 각종 장비의 소음으로 나무가 쓰러질 때 경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사목 제거 작업에는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하루 평균 1000명에 가까운 인력이 동원되고 있지만 정작 안전사고 예방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보호장비 착용과 교육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사목 제거 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위험한 작업 중에는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