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역별 분석]
[수능 영역별 분석]
  • 제주매일
  • 승인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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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국어영역

교사·학원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9월 수준"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6·9월 모의평가를 기반으로 EBS 교재와 71.1% 연계해 출제했다는 수능출제본부의 설명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분석이다.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교과서와 EBS 교재를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출제됐지만, A/B형 모두 최상위권 학생들 가리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서너 문항가량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동대부고 김용진 교사는 "국어 A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했다"며 "대체로 평이한 수준에서 고난도 문항이 2∼3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용진 교사는 "지난해 언어영역 만점자 비율이 2%가 넘을 만큼 굉장히 쉬웠다"며 "이번에 국어 A형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만큼 의·치·한의예과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제 3개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EBS 강사인 동양고 서유민 교사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0%를 유지했다"며 "랜드와 피트의 개념이 제시된 30번(홀수형 기준)이 가장 어려웠고 20, 43번도 고난도 문항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서울국제고 조영혜 교사는 "국어 B형도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나왔다"며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B형은 과학 제시문이 출제된 문항(27번)이 변별력을 가리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문법은 9월보다 난도가 내려갔지만 여전히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판단했다.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는 "대체로 평이한 가운데 교육과정에 충실한 출제였다"며 "그중 고전소설 '옥루몽'이 제시된 3번은 작품구조를 보기로 구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전체를 감상하는 거라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 출제의도를 충분히 살린 우수한 문항이었다"고 강조했다.

대교협 파견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국어 A형은 34만8천명이 응시했는데 이중 과탐 응시자는 25만명이어서 과탐 미응시자의 상당수는 B형에서 A형으로 이동한 예체능계로 보인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데는 A형이 유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A형과 B형 모두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지만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A형은 다소 어렵고 B형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고난도 문항으로 A형에서는 CD 드라이브 구동장치를 소재로 한 30번 문항을, B형에서는 '옥루몽'을 지문으로 한 33번 문항을 꼽았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국어 A/B형 만점자 비율은 1% 정도,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는 A형이 95∼96점, B형은 96∼97점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2교시 수학영역

교사·학원 "수학 체감난도 높았을 것…작년 수준" 

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 수리영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현장 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A/B형 모두 2·3점짜리 문항은 EBS 교재와의 연계도가 높아 중하위권 학생의 성적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최상위권을 변별할 고난도 문제가 두세 개 포함돼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학 A형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이금수 중대부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개념과 원리를 묻는 문제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EBS 강사인 곽정원 불곡고 교사는 "2·3점 문항은 쉽게 나와 중하위권을 많이 배려했으며 4점짜리 고난도 문항도 5개 정도로 적절히 배분했다"고 말했다. 변별력 있는 문제로는 함수의 연속성을 묻는 28번을 꼽았다.

수학 B형은 쉬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만점자 비율이 0.78%였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2·3점 문항은 쉽게 나와 중하위권 학생의 성적은 오르겠지만 4점 배점의 29∼30번은 매우 고난도라 지난해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 92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문항을 풀어야 1등급을 유지하기 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BS 강사인 김창현 수원동우여고 교사는 "최고난도인 30번 문제의 경우 (EBS 연계문항이나 변형돼) 학생들이 연계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 개념을 이해하고 폭넓게 사고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 파견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수학영역 전체 지원자는 1만7천여명 줄었지만 주요 수도권 대학이 수학 B형을 필수로 지정해 B형 지원자는 오히려 1만5천명 늘었다"며 "(B형을 주로 응시하는) 자연계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이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대로 "지난해 수리 가/나를 동시에 반영했던 가천대, 숭실대 등이 이번에는 B형을 지정함에 따라 인문계 학생의 교차지원이 불가능해져 인문계 학생의 대입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겠다"고 판단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A형은 9월 모의평가나 전년도 수능 수리 나형보다 약간 어렵게, B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지만 전년도 수능 수리 가형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오 이사는 "A/B형 모두 만점자 비율은 0.5∼0.8% 정도 수준이고 1등급 커트라인은 A형이 89∼90점, B형은 92점 전후"라고 예상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A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B형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A형은 비슷하나 B형은 어려웠다고 봤다. 


■ 3교시 영어영역

교사·학원 "영어B형 작년과 비슷…9월보다 어려워" 

3교시 영어영역에서 B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쉬운 A형은 대체로 평이하게 나와 수능출제본부의 설명처럼 A/B형 간 난도 차이는 뚜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A형은 실용문이 많이 출제됐으며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쉬웠다'며 "특히 B형에서 A형으로 전환한 학생은 좀 더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BS 강사인 윤장환 세화여고 교사는 "듣기는 22개 중 마지막 세트형 2개를 뺀 20개,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추론은 3개 중 2개가 EBS와 연계됐다"며 "A/B 공통문항도 A형에서는 3점짜리 문제가 B형에서는 2점 배점되는 등 유형 간 난도 차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B형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돼 영어영역이 수시모집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며 "인문·사회·과학·문학 등 기초학술분야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영어 B형 응시비율이 68% 정도로 대부분 중상위권 학생이라 이를 변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 교사는 "빈칸추론 문제인 33∼36번은 EBS와 연계되지 않은데다 헷갈릴 수 있는 표현이 들어가 쉽게 풀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34, 35번은 학생들이 힘들어했을 최고난도 문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험생들은 EBS와 거의 연계된 32번까지는 익숙한 마음으로 풀다가 33∼36번 힘들어한 다음 37번부터 다시 안정되게 풀고 항상 까다로운 마지막 장문독해 문제를 접했을 것"이라며 "시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대교협 파견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B형 응시자는 44만여명으로 지난해 외국어영역을 본 66만여명보다 3분의 1인 22만명 가량이 줄어듦에 따라 1등급 인원도 3분의 1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채 교사는 "영어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영어가 수시 합격을 가르는데 큰 영향을 미치겠다"며 "특히 A/B형 동시 반영하는 대학은 B형 응시생이 가산점으로 A형 응시생을 역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사는 "서울 주요 대학은 영어 반영비율이 35∼40%에 달해 상위권 학생 중 영어영역을 잘 본 학생은 소신지원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B형 만점자는 1%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고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 94점 전후로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봤다. A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 4교시 탐구영역(사회/과학/직업)

평가원 "탐구영역, 다양한 난이도로 출제" 

출제본부에 따르면 사회탐구는 10개 선택과목의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

학문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거나 시사적으로 의미 있는 내용을 출제에 적극 반영하되 검정 교과서는 특정 교과서에만 수록된 지엽적인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했다.

예컨대 열대기후의 개념, 다양한 국제관계 이론에 대한 문제 파악, 남녀 간 평균임금 격차에 대한 자료 분석, 소비자 분쟁 해결방법과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평가 등 주변 생활사례나 언론매체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시사성 있는 소재를 활용했다.

신유형으로는 영화 '모던타임스'를 통해 인간의 노동소외를 이해하는지 묻는 문항, 6·25 전쟁 상황을 개헌과 관련해 이해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현재 인구와 2050년 추정인구 자료를 토대로 대륙별 인구와 특징을 이해하는지 묻는 문항 등이 나왔다.

과학탐구는 8개 선택과목이 다루는 주요 개념을 고루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과학적 상황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소재로 활용했다.

놀이기구의 원리, ABO식 혈액형과 유전병,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 신약 개발, 골격근 수축과정 등이 그 예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의 업적처럼 시사성 있는 문항도 출제하려고 노력했다.

또 산과 염기의 중화 반응, 연소열 측정하기, 석회암을 이용한 풍화 작용 실험 등을 소재로 활용해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표, 그림, 그래프, 삽화 등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직업탐구는 5개 선택영역에서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학생이 동일·유사계열 대학에서 전공내용을 배우는 데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최근의 학문·이론적 능력과 실험·실습 상황, 일상·직장생활서 접할 수 있는 현실적 문제나 시사성 있는 내용을 다룬 지문과 자료를 출제했다.

일상생활과 관련해선 지역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행사 '농다리 축제' 안내 팸플릿, 암컷 모기를 쫓는 애플리케이션, 토끼 귀 모양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고 디자인권을 취득한 벤처기업 사례 등을 소재로 활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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