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 내내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제주도내 7302명의 학생들이 7일 수능시험을 끝으로 긴 질곡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물론 수능시험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뒤이어 찾아올 대학 입학 본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본시험은 수능만큼 수험생들을 압박하지 않는다. 대학 입학에 있어 팔부능선은 수능시험이다. 수능만 잘 치른다면 본시험은 그리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대입 본시험이 ‘입시지옥’이라면 수학능력시험이야말로 ‘수능연옥(修能煉獄)이다.
이제 응시생 7302명은 이 ‘수능연옥’에서 완전히 해방 되었다. 날개가 있으면 훨훨 날아다니면서 지난 3년간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해방감에 도취된 나머지 술도 마시고 싶고, 친구들과 춤판도 벌이고 싶을 것이다. 심지어 누구와 한바탕 싸움이라도 걸어 왕성한 혈기를 과시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러할 때 자신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현명함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곧 자제(自制)다. 해방감을 만끽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낭만을 즐기고 파티를 열며 춤을 추더라도 일탈하지 말고 경계를 지키라는 얘기다. 그 경계를 벗어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나 평생을 후회하게 된다. 수능해방감에서의 적절한 자제, 이것은 곧 인생 수업일 수도 있다.
대학엘 가고, 사회인이 되더라도 자제할 줄 모르면 실패한 인생이 될 위험도 있다. 7302명의 응시생들은 수능의 해방감에 너무 빠지지 말고 자제하는 법을 배우기 바란다. 경찰이 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수능해방감에 도취한 청소년들의 선도 및 보호를 위한 집중단속 기간을 설정한 참 뜻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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