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의용소방대원 60명의 ‘남다른 활약’
한 달에 한 번 요양원 찾아 목욕봉사 활동
소나무 재선충병 차단 위한 고사목 제거도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8월 9일 새벽 3시25분께 제주시 회천동에 있는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 일부와 폐목재 등을 태워 11억66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소방당국에 의해 5시간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현장에는 화북의용소방대원들이 있었다. 소방당국이 5시간이 넘는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간신히 불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화북의용소방대원들의 적극적인 현장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51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이틀 앞둔 7일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제주소방서(서장 조성종) 화북의용소방대(남성대장 박창범·여성대장 변정희)를 만났다.
2001년 8월 21일 발대한 화북의용소방대는 남성소방대와 여성소방대 각각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자의 직업은 다르지만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뭉친 이들이다.
이에 따라 대원들은 실제 상황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초기화재 대응법과 심폐소생술(CPR) 교육 등을 받고 있다.
또 특별한 업무가 없는 날에는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정말 한 가족 같단다. 현장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임무를 수행해낸다.
변정희(55·여) 여성의용소방대장은 “언제 어디에 있든 상황이 발생하면 전 대원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북의용소방대는 화재·구조·구급현장 등 소방업무 보조는 물론 각종 대민지원을 비롯해 봉사활동까지 밤낮 없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현장에는 화북의용소방대원들이 있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요양원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는가 하면 취약계층 장학금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의 소나무들을 재선충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사목 제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했다. 박창범(54) 남성의용소방대장은 “지역안전 지킴이로서 자랑스러운 의용소방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장은 이어 “현장에 나가보면 소방관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수고하는 지 알 수 있다”며 “화재 발생 건수가 늘고 있는 데 반해 소방공무원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인력 부족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양동희 화북119센터장은 “생업을 뒤로하고 소방업무 보조는 물론 대민지원과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의용소방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을 위한 의용소방대원들의 두드러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