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가 401만명, 또 해마다 새로이 당뇨병 환자가 50만 명 이상이 생겨나는 것으로 통계는 말하고 있다.
인구 거의 10명 중에 한 사람이 당뇨병이 되어 가는 셈이다. 30대 이상으로 비율을 계산할 때는 그 비율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병은 많은 유명인사를 괴롭히기도 했다.
우리국민이 그렇게 사랑하는 세종대왕은 소갈증(오늘날의 당뇨병)에 시달리며 여러 중병을 앓았는데 세종대왕은 식성이 좋아 하루 4차례 식사를 하고 육류를 좋아해 고기가 없으면 수저를 들지 않을 정도였고 사냥 같은 운동에도 흥미가 없어 몸이 비중했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먹는데 있어 옛날의 제왕 부럽지 않게 되었고 자동차며, 그 밖의 편리한 시설은 육체적 활동을 대폭으로 줄여 놓고 있어 당뇨병 발병에 유리한 환경은 이미 조성되어 있다 할 수 있다.
철학 신학 음악 의학박사이며 아프리카에서 원주민의 치료에 생의 후반을 바친 노벨상 수상지인 유명한 슈바이처 박사도 당뇨병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그는 그러나 다행히 독일의 한 의사를 만나 그 병을 고치게 되었는데 그 의사가 게르손(Gerson) 박사이다.
슈바이처 박사는 75세에 그 병을 고치고 93세까지 장수했다. 유명한 의사도 이렇게 당뇨병으로 고생하다 고친 경우가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노력할 일이다.
인슐린 저항성과 운동
당뇨병은 제1형(주로 소아, 인슐린의존형 )과 제2형(주로 성인, 인슐린비의존형)으로 보통 나누는데 여기서는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2형을 중심으로 말하여 보기로 하자.
당뇨병은 피 속에 당분(포도당)이 넘쳐나나 세포는 쫄쫄 굶게 되는 병이다. 우리가 활동하는 에너지는 세포 속에서 포도당을 가지고 만들어지는데 이 포도당이 피 속에서만 뱅뱅 돌뿐 세포 속으로 거의 들어가지 못하니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지장이 있게 되고 세포의 삶이 말이 아니게 된다.
혈당이 높아도 세포는 굶주린 상태에 있기 때문에 무언가 계속 먹고 싶어진다(多食). 당뇨병인 사람이 쉽게 피곤을 느끼는 것은 몸에 필요한 만큼이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분은 피 속을 돌다가 계속 오줌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당뇨(糖尿)다(多尿 ). 그래서 물을 계속 마시게 된다(多飮).
피 속의 혈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자물쇠들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가 잘 아는 인슐린인데 이 세포 자물쇠들( 인슐린 리셉터: insulin receptor)이 인슐린이 노력을 하더라도 자물쇠가 열리지 않아 혈당을 세포 속으로 충분히 들여보내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에는 비만증, 노화 과식과 과음 운동부족 스트레스 및 유전적 요소 등이 관여되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다”고 연세의대 허갑범 박사는 말하고 있다.
예들 들면 즉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세포 속에 과도하게 들어와 있는 지방질 때문에 또 육체적 활동의 양이 줄어들면서 세포는 에너지의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당분을 받아들이는 문의 수가 줄어들거나 무디어질 수가 있다.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으로는 복부비만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 980예를 통한 연구에 의하면 정상체중을 가진 환자라도 복부비만을 가지고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어 있었다.
건강검진을 할 때 인슐린 저항성을 필수 검사 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성인병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허 박사는 쓰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병원에서 검사 하여 당뇨병 발병의 예측을 하게도 되었다. 최근 세브란스 병원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1천 92명이 건강검진 환자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그룹, 중간 그룹, 저항성이 없는 그룹 등 3 개 그룹으로 나눠 성인병에 걸릴 위험도를 비교한 적이 있었다.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그룹은 인슐린 저항성이 없는 그룹에 비해 성인병 발병 위험이 당뇨병 10배 고혈압1.8배 이상지혈증 2.8배 고 콜레스테롤 혈 증 2.5배 지방간이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만을 없애고 또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어 세포의 문이 되는 자물쇠가, 열쇠인 인슐린에 민감하도록 하게하여 혈당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운동이다.
정상인의 혈당치는 80-110mg/dl 인데 혈당 검사를 하여 공복 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 혈당치가 200mg/dl 이상일 경우는 당뇨병으로 진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혈당이 250mg/dl 까지는 운동 요법과 식이 요법만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 당뇨 합병증이 없을 때는 공복 시 혈당이 300mg/dl까지도 약물을 쓰지 않고 운동 요법과 식이 요법만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운동처방을 하는, 연세의대 황수관 박사는 쓰고 있다.
한 병원에서의 실험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음식을 적절하게 섭취하면서 매일 1 시간 내지 2시간을 걷게 했는데 겨우 3주간 후인데도 경구용 약물을 복용하던 그룹이 50%는 약물을 끊게 되었고 인슐린 치료 그룹도 30%는 약물을 끊을 수 있었으며 나머지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도 약물을 최소량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당뇨 경력 15년이며 합병증까지 있었던 목포의 미스터 장이, 운동으로380mg/dl 이나 되는 혈당을 정상으로 돌려놓은 경험 이야기를 KBS TV 프로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운동에 의해 당뇨약을 먹지 않고 정상으로 또는 정상에 가깝게 혈당을 조절해 가고 있는 안경상씨의 글을 건강신문사가 펴낸 그의 책을 통해 읽을 수가 있다.
운동시 유의사항
황수관 박사가 당뇨병을 위한 운동을 할 때에 유념하도록 말하고 있는 것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종목은 걷기 조깅 등산 가벼운 에어로빅 줄넘기 계단 오르기 수영 등으로 한다.
당뇨병에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점차적으로 운동 강도와 시간을 늘려 1만보 이상 혹은 5km 이상 매일 걷는 것이 좋다.
운동 시간은 40-60분 정도로 하며 혈당 조절이나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적어도 주 3회 이상은 해야 하며 체중 조절이 필요한 경우는 주 5 회 이상 한다.
아침 식사 전이나 다른 식사 전 속의 텅 빈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운동 1-3시간 전에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한다.
저혈당에 대비해서 언제나 사탕이나 당분이 든 음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혈당치가 너무 높거나 케톤이 나오는 경우는 혈당치가 250mg/dl 이하로 떨어지고 나서 운동한다.
단시간 강한 운동은 혈당이 급증하고 케톤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삼간다. 운동을 할 때 절대 맨발로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며 공기가 잘 통하는 면이나 모로 된 양말과 통기성이 좋고 넉넉한 것을 신는다.
칼로리 섭취와 소비의 균형
당뇨치료에 있어서는 운동 요법과 식이 요법을 동시에 하여야 한다.
앞서 말한 적이 있는 더 조은 (the Zone)식사법을 할 수 있으면 평소 활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고 체중도 불어나지 않아 당뇨의 예방이 되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운동이나 마사이족처럼 노동을 가지고 불어나는 체중이나 복부 비만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운동을 않을 바에는 많이(고 칼로리) 먹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말이 다른 의미를 가지고 다시 새로워지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