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유법 시행, 관광산업의 양적.질적 동반성장을 위한 모멘텀
중국 여유법 시행, 관광산업의 양적.질적 동반성장을 위한 모멘텀
  • 제주매일
  • 승인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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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제주관광공사 부설연구소
▲ 김홍일 제주관광공사 부설연구소



지난 10월 1일 시행된 중국 여유법은 중국뿐만 아니라 제주관광업계에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여유법에 의해 쇼핑관광 및 옵션관광을 강요하는 행위가 금지됨으로써 중국 국내 단체관광요금이 상승해 단체관광객은 감소한 반면, 개별관광객은 급증하여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중국관광시장의 패턴이 개별관광 위주로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10월에 중국 주요 대도시(북경, 상해, 광저우 등)의 대형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 단체관광상품가격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평균 30~40% 상승하였고 판매량은 3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법 시행에 관한 중국정부의 강력한 의지는 중국 현지에서 쇼핑관광을 유도한 중국 현지여행사에게 실제 엄청난 벌금을 부여한 사례로 나타났다. 이에 여행업계는 여유법의 강력한 규제를 천명한 중국 여행당국의 행보에 대해서 예의 주시하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사는 고객이 공개적으로 쇼핑일정을 요구하는 경우이외에 대부분의 단체관광상품에서 쇼핑?옵션관광을 제외하는 추세이다. 중국 지역신문 성시만보에 의하면, 대책의 일환으로 장춘시 여행사들이 수수료와 이자를 부담하고 고객은 원금만 부담하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해외관광상품’을 출시하여 30대 전후의 ‘월광족’(월급을 저축하지 않고 모두 쓰는 부류)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관광시장도 중국 단체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를 실감하고 있다. 중국 여유법 시행 이후 10월 한 달 동안 제주방문 중국관광객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였지만 크루즈 관광객 증가분 14,262명을 제외할 경우,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13년 9월까지 월평균 증가율 81.2%와 비교할 때 상당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감소세는 중국 여유법의 여파로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 여행업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단체관광객의 수요가 30%이상 감소하였고 여행사들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쇼핑?옵션관광을 제외한 새로운 상품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여행사의 불법행위와 서면상으로만 원가이상의 지상비를 지불하는  편법 계약 등으로 지역 여행업계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중국 단체관광시장의 위축에 대비해 이미 종합관광정보시스템의 재정비와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개별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중국권 관광객의 편중성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여 제주관광영토 확장 및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 여유법이 단기적으로 중국 단체관광시장의 위축을 초래하고 있지만 웨딩관광, 의료관광, MICE관광, 크루즈관광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관광과 연계하고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처를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초저가관광의 문제를 해소하고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관광이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에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중국 여유법을 질적 성장의 모멘텀을 제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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