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경영, 과연 정상적인가
제주개발공사 경영, 과연 정상적인가
  • 제주매일
  • 승인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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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사업 흑자폭이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자화자찬(自畵自讚)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삼다수 사업 하나만을 내세워 제주개발공사의 전체적 경영 성과인냥 호도(糊塗)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제주개발공사의 사업은 지하수를 퍼 올려 판매하는 삼다수 사업만이 아니다. 비록 삼다수가 주력 사업이긴 하지만 그것은 개발공사의 여러 사업 중 하나일 뿐이다.
제주 개발공사가 운영 관리 중인 업체 내지 사업은 한 둘이 아니다. 삼다수 사업 외에도 자회사 격인 감귤가공공장도 있고 미국 현지에 대규모 호접란 농장도 있다. 제주맥주도 있다.
이들 사업 가운데 감귤가공공장은 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엄청난 사업비를 들인 제1, 제2 감귤가공공장의 감귤박 건조시설은 완공 된지 3년이 되고 있지만 아직 정상 가동을 못해 도의회 행정감사 때 지적을 받았다.
미국의 대규모 호접란 농장도 당초 개발공사와 무관한 사업임에도 엉뚱하게 떠맡아 지금은 공매에 붙여진 상태이지만 계속 유찰돼 생돈만 쏟아 붓고 있으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맥주 사업도 마찬가지다. 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여 대형 맥주공장을 설립하려다 희망자가 나서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이를 개발공사에 떠넘겨버렸다. 개발공사가 이를 덥석 받아들이긴 했으나 성공할는지 호접란 사업 신세가 될는지 아직 미지수다.
삼다수 사업은 어떤가. 돈 번다고 큰 공적이나 쌓은 것처럼 내세울 일이 아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삼다수 물장사가 대수로운 일일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해 제주개발공사는 해마다 흑자폭을 넓혀가고 있으나 관리 면에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삼다수 도내 대리점 선정시 도지사 친인척 특혜설, 한때 떠들썩 했던 도내용 삼다수 다량 도외 불법반출 사건, 간부직원 뇌물 수수, 국내 시판용 삼다수 95t 불법 중국 수출 도중 세균 초과 검출로 중국 검역 당국에 의해 반송돼 국제적 망신을 당한 사건 등등 개발공사의 삼다수 관리 업무가 우왕좌왕이다. 어디 이뿐인가. 도의회가 제2탐라영재관 건립을 조건으로 개발공사의 지하수 증량을 승인해 주었으나 아직도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가 역시 행정감사의 질타를 받았다..
제주개발공사는 사업의 일부분인 물장사 하나를 놓고 공사 전체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꾸미지 말라. 그에 앞서 공기업으로서 정도를 가고 있는지부터 반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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