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채유정(성일여고3)는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3 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칭전·허지아쉰과 격돌했다.
김지원·채유정은 지난달 27일 혼합단체전 결승전 5경기에서 로시타사리·세타냐마파사(인도네시아)를 2-0으로 완파하며 7년만에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김지원·채유정은 여자복식 64강전부터 4강 토너먼트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파죽지세로 4강에 진출하며 우승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위기의 4강전 상대는 지난 7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우승팀이자 4강전에서 김지원·채유정에게 쓰디쓴 패배를 안겨줬던 중국의 황둥핑(주니어세계랭킹2위)·지아이판. 첫 세트와 세 번째 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 끝에 2-1(22-20, 16-21, 22-20)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에서 김지원·채유정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2-0(22-19, 22-15)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결승에서 이선민(성지여고2)·신승찬(성심여고3)조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한편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셔틀콕을 잡은 김지원은 선수출신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 김보규 제주도배드민턴협회 운영이사와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에 2차례 동메달을 안긴 어머니 최애경씨의 재능을 이어받으며 어릴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같은 해 일본주니어선수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셔틀콕 기대주로 성장한 김지원은 각종 국제·국내 대회를 휩쓸며 지난해에는 제주도 배드민턴 선수 가운데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