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 '천만의 말씀'...서민 체감물가는 '불안'
물가 안정세 '천만의 말씀'...서민 체감물가는 '불안'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3.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소류 등 신선식품 중심 하락...구입빈도 많은 육류 등은 올라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0%대의 상승률에 머물러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가계지출과 밀접한 일부 품목의 물가는 여전히 올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10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전달보다는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가 0%대의 상승률에 그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구입 빈도가 많고 지출비중이 높은 장바구니 품목 14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물가도 지난해 10월에 비해 0.4% 하락했다. 두 달 연속 전년 동월에 비해 물가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소폭 오른데 그친 것은 그 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10월보다 2.8% 하락했다. 반면 공업제품과 서비스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0.6%, 0.9%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9.9%, 지난 9월에 비해서는 5.1% 떨어졌다. 여름철 물가오름세를 주도했던 신선채소는 출하량이 늘면서 지난해 10월보다 13.2%나 하락했다. 신선과실과 신선어개도 각각 8.4%, 7.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물가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채소류 등의 내림세와 달리 가계에서 많이 구입하는 일부 품목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체감물가는 지수 하락세를 웃돌고 있다.

육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오른 것을 비롯해 과자.빙과류.당류 5.5%, 우유.치즈.계란 5.4%, 빵.곡물이 4.7%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의류.신발 3.0%, 교육 2.1%, 음식.숙박과 주택.수도.전기.연료가 각각 1.8%, 주류.담배 1.3%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품목별로 작년 동월과 비교한 물가 등락을 보면, 농축수산물에서는 파(-49.6%)를 비롯해 감자(-43.0%), 배추(-41.1%), 부추(-37.6%), 브로콜리(-34.0%), 피망(-30.6%) 등이 큰 폭으로 내린 반면 당근(91.7%)과 오이(33.3%), 돼지고기(13.1%) 등은 올랐다.

공업제품은 등산용품(41.2%)과 썬크림(27.5%), 부침가루(18.8%), 청바지(14.6%), 여자구두(11.7%) 등 대부분의 품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수도료(9.0%)와 전기료(2.0%)도 오름세에 가세했다. 전세(4.1%)와 월세(3.1%)도 작년 10월보다 올랐다.

공공서비스에서는 하수도료(19.6%)와 택시료(18.3%), 우편료(10.6%) 등이 상승했다. 대리운전이용료(27.8%)와 의복수선료(16.8%), 승용차임차료(10.1%), 자동차학원비(9.4%), 갈비탕(9.0%)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