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제주시 연동 소재 롯데시티호텔 공사현장은 호텔 신축 공사와 함께 주변도로 개선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주변도로 개선공사는 롯데시티호텔 신축공사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도로구조를 개선해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고 교통사로를 예방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호텔 신축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서쪽과 북쪽 도로 315m 구간에 우회전 차선과 교통섬 등을 설치하는 공사다.
그런데 인도를 검은색 차광막으로 완전히 막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로를 만들지 않아 주민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공사현장을 피해 차도로 내려가 주행 중인 차량 옆으로 걷는 아찔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주민 고모(34)씨는 “공사현장 북쪽에 집이 있지만 인도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신호를 받고 건너편으로 넘어가 건너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보행로를 먼저 확보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며칠 전에는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이 진입, 차량 통행이 마비되기도 했고 걸핏하면 공사현장 북쪽 도로를 통제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조속히 공사를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라 인근에 신광초등학교와 남녕고등학교가 있어 이곳을 이용해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41.여)는 “공사를 하면서 인도를 없애버려 아이들이 도로로 걷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차량에 치일까 봐 항상 불안하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인도를 점용, 공사를 할 때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신호수를 배치하고 안전표지판과 칸막이 등 안전시설물을 이용해 보행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현장을 확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