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민간건설 부문의 주축인 주택건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절적인 특성으로 건축공사가 소강상태를 보이는데다 건축경기의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인 인.허가 실적까지 큰 폭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도내 주택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9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은 299세대로 작년 9월(440세대)에 비해 32.0%(141세대) 감소했다.
또 최근 3년(2010~2012년) 평균에 견주면 무려 50.7%나 줄어든 실적에 그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이뤄진 인.허가 실적도 4838세대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9411세대)에 비해 48.6% 감소했다.
여기에 원룸 등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실적도 미분양 등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아 큰 폭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도내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실적은 64세대로 전달(51세대)보다는 25.5% 늘었지만, 지난해 9월 192세대에 비해 66.7%나 줄었다. 이는 전국평균(-45.2%)을 웃도는 감소율이다.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뤄진 누계 인.허가 실적도 775세대에 그쳐 작년 동기 3472세대에 비해 무려 77.7%나 급감했다.
이 같은 누계 감소율은 전국평균(-34.6%)을 갑절 이상 웃돌면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것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실적이 줄어든 것은 제주시 도심권 도시형 생활주택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내 일부 도시형 생활주택인 경우 수개월째 분양이 되지 않아 건물 주변에 분양 광고가 내걸린 것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의 경우 도시형 생활주택 신규 건설은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조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