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 잃은 高價구급차 벤츠 3대
제 기능 잃은 高價구급차 벤츠 3대
  • 제주매일
  • 승인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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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2009년 11월 6억 원을 들여 사들인 고급 구급차 ‘벤츠 스프린터’ 3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벤츠 스프린터’ 구급차는 원격 영상을 통해 협약을 맺은 병원측으로부터 이송 중인 중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지시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소방안전본부는 1대에 2억 원씩 6억 원을 주고 3대를 사들여 서귀포 대륜-성산포, 제주시 한림 등 3개 119센터에 배치시켜 활동해 왔지만 제주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효용 가치가 없다고 한다. 즉 벤츠 구급차의 원격 영상 장비가 3G로 설계돼 산-오름-대형 건물 인근에서는 접속이 자주 끊겨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는 것이다. 특히 연결망 지역에 들어 와서도 자동 재접속 기능이 없어 일반 구급차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벤츠 구급차 3대가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거의 4년간 활동해 오면서 사용한 원격영상은 겨우 126건, 대당 42건에 불과하다. 그래서 결국 비싼 값을 주고 도입한 벤츠 구급차지만 실제 역할은 일반구급차에 지나지 않아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특히 벤츠구급차의 도입은 정부 정책에 의한 권장 사업으로서, 지역실정도 고려하지 않고 벤츠를 구입토록 한 정부나, 윗선 정책이나 권장이라면 호(好) 불호(不好)를 가리지 않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지방 정부나 잘못은 마찬가지다. 소방안전본부가 도입한 ‘골목형 소방차’ 5대의 경우도 비슷한 예다. 혈세를 내고 있는 담세자(擔稅者)는 그래서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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