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우·현정용·신현식씨···전복된 어선 선원 구조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지난해 12월 3일 제주 서귀포시 남쪽 600km 해상에서 조업에 나섰던 서귀포 선적 2008명성호(29t)가 높은 파도에 의해 선체가 기울어지면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어선에는 9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사고 발생 지점은 해경 경비함정이 도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선원들의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 3척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섰다.
당시 2002명성호(선장 강경우·50)와 501대양호(선장 현정용·46), 808우정호(선장 신현식·45)는 생업을 포기하고 악천후 속에서 구조 활동을 펼쳐 조난 8시간여 만에 선원 전원을 구조했다.
구조 후 선원 1명이 숨졌지만 이들 어선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 활동이 없었다면 자칫 더 큰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청장 송나택)은 이들 어선의 선장이 2013년 국제해사기구(IMO) 이사회에서 ‘바다의 의인(義人)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에서 바다의 의인상 수상자로 3명이 선정되면서 동료애가 빛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바다의 의인상은 2007년부터 UN 산하 IMO가 주관으로 매년 해상에서의 인명 구조와 해양오염 방지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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