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제주감귤은 사상 유례 드문 좋은 가격을 유지했었다.
감귤원 폐원과 간벌, 풍부한 일조량등으로 어느정도 생산량을 조절하고 달고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감귤 유통명령제 시행으로 소비시장의 가격을 교란시켰던 비상품 불량감귤의 유통을 강력하게 차단 한 것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도 등 농정당국은 올해도 과감한 간벌사업을 통해 감귤의 생산량을 조절하여 품질을 높여나가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폐원과 간벌을 통해 고품질 감귤 생산만이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키우는 키워드라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이 같은 감귤원 폐원사업이 또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도는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583.5㏊의 감귤원을 폐원시켰다. 여기에 들어간 사업비만도 1000억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폐원시킨 대규모의 농지가 생산성을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데 있다.
감귤 대체작목 개발이 안된 상태에서 감귤원 폐원만을 독려했던 결과다.
물론 폐원 감귤원에 골드 키위ㆍ한약제ㆍ녹차재배 등 일부 성공한 예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의 경우다.
이들 농가에서도 새로운 기술개발이나 판로개척ㆍ가공시설 투자 등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농정당국이 이제는 폐원감귤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도 등 농정당국과 농업기술당국이 새로운 작목개발과 기술지원ㆍ가공시설이나 판로대책 등을 망라한 감귤원 폐원 농지 활용과 관련한 종합적이고 본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감귤도 중요한 작목이지만 농민의 삶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