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제4저류지 친수 공간 삭제 ‘논란’
산지천 제4저류지 친수 공간 삭제 ‘논란’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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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홍 의원, “절차 무시 한 설계변경...시민들에 사죄해야”

 

▲ 친수공원이 조성된 산지천 제4저류지 조감도 .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제주시가 홍수조절과 시민 휴식공간 제공 등의 이유로 신산공원 인근에 조성 중이 산지천 제4저류지 설계를 변경, 당초 예정된 친수공원이 사라져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시 신산공원 내 산지천 제4저류지는 홍수 조절용 저류지 1개소(1만7300㎡)와 신산공원과 연계한 산책로, 친수공원 등을 조성,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을 계획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6월 신산공원 인근 일도2동과 이도1동, 이도2동 주민의 의견을 수렴, 이듬해 2월 저수용량 1만7천300㎥ 규모의 저류지를 시설하는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했다. 같은 해 12월 열린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산지천 제4저류지는 ‘상시 수위를 유지할 수 있는 담수조치(친수공원 수심유지)’를 조건으로 가결했다.

당시 제주시는 산지천 제4저류지가 신산공원 내에 설치됨에 따라 홍수 조절기능과 함께 공원과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것이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설계변경을 통해 친수공원을 없애고 지난 6월 저류지 시설을 완료했다.

▲ 친수공원이 사라진 산지천 제4저류지 모습. <박민호 기자>

 

설계변경 전 경관심의위원회에 설계변경에 따른 재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제주시는 이 같은 절차를 무시, 설계를 변경하고 공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전체 사업비 32억2천400만원 중 친수공간을 조성을 위한 사업비 3억5000여만원도 암반을 굴착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절차를 무시한 제주시의 이 같은 행태는 지난 25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의 제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이날 신관홍 의원은 “제주시는 사업내용의 변경에 대해 경관심의위원회의 심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친수공원을 계획에서 삭제한 것에 대해 도민들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 곳은 저류지와 친수공간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고,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문제를 우려해 설계를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신 의원은 “애초 저류지에 친수공원 조성이 어려웠다면 설계에 반영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친수공원)이 없다면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에 저류지를 만들 이유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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